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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상인연합회 회장단 16일째 천막농성 - 현대리바트와 협상 될 때까지 농성 계속할 것

수원상인연합회 회장단 16일째 천막농성 - 현대리바트와 협상 될 때까지 농성 계속할 것

 

등록일 : 2017-04-26 14:29:53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현대 수원매장 앞에서 농성을 하는 천막

현대 수원매장 앞에서 농성을 하는 천막


밤에는 아직 날이 차다. 밤 기온은 더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자칫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단은 매일 3명 씩 교대로 천막안을 지키고 있다. 겨우 먼지와 밤의 한기를 막아줄 수 있는 바람막이로 설치한 비닐이 전부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영통구 원천동 603-4에 소재한 현대 리바트스타일샵 수원전시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상인회장들은 ‘영세상인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철수하라’, ‘지역상권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 하고 있다. 26일로 벌써 16일째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26일 아침 농성현장을 찾았다. 각 시장의 상인회장들이 3명씩 낮 12시 반에 교대 하면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아침에 농성 천막에는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과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 김국선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장 등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초췌한 모습으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오늘로 1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로 1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밤이 되면 소음으로 인해 고통 받아

농성천막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곁눈질을 한 번 할뿐이다. 대선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힘에 부친다고 한다. 상인회장들이 순번을  정해 교대로 돌아가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지만, 밤이되면 한기와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화물차 등의 소음으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벌써 16일이나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요. 일단은 최극렬 연합회장이 9일까지 타결이 되지 않으면 현대리바트 본사로 올라가 그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보아야죠”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은 상인회장들의 일과가 바쁜 와중에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지만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밤이 되면 대형 화물차가 달리는 소리가 마치 탱크가 지나가는 것처럼 굉음을 내기 때문에, 밤새 그런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문시장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일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만 바빠 더 힘들다고 한다.

“저희도 5월에 거북시장 막걸리 축제가 있는데 준비를 못하고 있어요. 상인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상인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을 하지만 얼른 이 농성을 끝내야죠. 일주일에 하루 농성하는 것이지만 정말 힘드네요”

거북시장 차한규 상인회장은 상인연합회 부회장 직무를 맡아보기 때문에, 수원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하다. 농성을 시작하면서 시장 일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차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농성을 마치고 시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낮에는 그래도 버틸만 하지만 밤이 되면 정말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밤의 한기를 피하기 위해 촛블을 켜놓고 있다고 한다

밤의 한기를 피하기 위해 촛블을 켜놓고 있다고 한다


성의 있는 태도 보여야 협상

최극렬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거의 매일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다는 이정오 비상대책위원장은 “현대 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처음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협상이 전혀 진척이 없다. 이들이 상인연합회를 무시하고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들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

이정오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농성장소를 현대본사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대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정오 위원장은 “지난주에 김진표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지역의원인 백혜련 국회의원, 김영진 국회의원 등과 지동시장 2층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시장의 현 상황을 설명드렸다. 도움을 받기위해 회합을 가졌지만 9일 대선으로 인해 정신들이 없어서인지 아직 연락이 없다.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한다.

16일이나 이어가고 있는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단의 천막농성. 이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며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바로 생존권 때문이다. “정자동 한일타운 인근에 이마트가 또 들어온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매장은 크지않다고 하지만 식자재 창고라고 하는데 얼마나 전통시장들이 피해를 입어야 이런 농성을 그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상인회장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고생을 마다않고 농성장을 지키는 상인회장들. 이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그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