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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후 박근혜 안철수 “손 잡는다”

4월 총선 후 박근혜 안철수 “손 잡는다”박근혜-안철수 연대론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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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승인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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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설이 나돌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원장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이 나돌고 있다. 정치권에서 떠도는 이런 말들은 현 정치상황에선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난해 대권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비한나라당을 분명히 선언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내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한나라당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정치상황 속으로 들어가 보면,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의 실체는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이다.

새누리 4월 총선 참패론 속 박근혜 책임론 대두?
이 같은 얘기가 나도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새누리당의 4월 총선 참패설과 문재인 부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은 전체 국회의원 의석 299석 가운데 과반을 훌쩍 넘는 17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는 1석이 늘어난 300석이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과반 의석인 150석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희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 내 한 관계자는 “150석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외적인 수치일 뿐이다. 당 내에서는 지역구에서 100석을 얻고 비례대표 20석을 얻어 이를 합치면 120석으로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수치도 그나마 17대 총선에 기인한 수치다고 밝혔다.
2004년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박근혜 대표가 천막당사로 들어가 죽기살기식으로 17대 총선 선거전에 뛰어들어 얻은 수치가 121석이다. 이 관계자는 그때 나온 수치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참혹한 예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최악의 경우 100석도 안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 위원의 예측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2008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를 포함한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11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곳에서 당시 야권인 통합민주당은 26석 밖에 얻지 못했다. 나머지는 모두 여권에서 가져갔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인기가 바닥세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강남 3구를 빼고는 승리를 장담할 곳이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인천은 더 암울하다. 어쩌면 1석 이상 건지기 힘들다는 소리도 들린다. 다만 경기도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의석수가 있기는 하다.
새누리당 내 한 고위관계자는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라고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3분의 1이상 얻지 못하면 역대 선거 중 가장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영남권도 녹록지 않다. 부산 경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조사가 나오면서, 불안한 예측이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과 문성근 최고위원(부산 북 강서을), 김경수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경남 김해을) 등이 모두 여권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이다. 김종필 새누리당 전 상임고문이 탈당함으로써 충청권 전선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 김 전 고문을 노정객의 단순한 탈당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전반적인 충청권의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충청권의 전반적인 민심은 영남과 호남이 갈라서 대통령을 해 먹고 있다. 김종필은 이용만 당했다는 푸념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는 것.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대참패를 기록하고 충청권에서 20석 내외만 가져왔을 때다. 더불어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영남권에서 10석 정도를 민주당에게 내줬을 경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합해도 100석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 가정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 누가 이 책임을 져야 할까? 만일 새누리당이 참패를 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되면 박 위원장은 특단의 대책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그 카드가 대권불출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경우, 보수세력의 정권재창출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권재창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이런 상황이 오면, 이념의 스펙트럼에서 중도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 원장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게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의 근간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한동안 외출을 삼갈 정도로 칩거를 해왔다. 아버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때문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만약 정권이 넘어가면 이쪽저쪽에서 박 전 대통령을 흔들게 분명하다. 때문에 박 위원장은 자신이 대권을 잡는 것보다, 보수세력이 재집권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만약 총선에서 참패하게 되면 그 책임을 박 위원장이 모두 져야하고, 그 특단의 대책으로 대권 불출마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을 대체할 대안으로는 안철수 원장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정치권에 나도록 있다고 설명했다.

▲ 1990년 3당 통합을 이뤄냈던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문재인 급부상 속안철수 대안 찾기
문재인의 급부상도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을 부추기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안철수 원장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렇다 할 대권주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의 인기가 급격히 추락했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견제할만한 대권주자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재인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부산 사상 출마를 계기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안철수 원장 등과 함께 3자 구도를 이루기 시작했다.
지지도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대선주자 다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안 원장을 추월한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이 같은 구도가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될 정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월 셋째 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21.5%를 얻어 19.9%에 그친 안 원장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31.6%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대선주자 다자 구도에서 문 이사장이 안 원장을 추월한 것은 지난 131일 조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조사를 통해볼 때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최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안 원장은 지난해 919.9%의 지지율로 처음 대선주자 다자 구도에 포함된 뒤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박 위원장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2위 자리마저 문 이사장에게 내준 것.
대선주자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문 이사장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안 원장이 51.2%의 지지율로 박 위원장(40.2%)11.0%포인트 앞서며 여전히 강세를 갖췄다. 문 이사장도 44.4%를 얻어 44.9%를 얻은 박 위원장과 오차 범위 내에서 0.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봤을 때 문 이사장이 3파전을 형성한 건 분명하다. 문 이사장의 경우 4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상승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민주당내 확실한 대권주자가 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안 원장과 연대를 하지 않아도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급하게 된 건 안철수 원장이다. 물론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조건에서다.안 원장은 그동안 대선출마를 미뤄왔다. 당장 대선출마를 선언할 경우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는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져 대권 본선에서 제대로 된 싸움도 하지 못하고 내려올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안 원장의 측근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안 원장은 최대한 출마시점을 늦출 것이다. 지난 대선을 보면 조기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낙마한 경우가 많았다. 1997년 대선에선 이인제, 2002년 대선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제3후보로 떴으나 모두 대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 같은 경우를 잘 아는 안 원장은 대선출마를 최대한 미루면서 자신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인사의 말처럼 안 원장은 최대한 출마시기를 미루면서, 박 위원장과 2강 구도를 형성하려고 하는 듯하다. 그러다가 대선 막바지에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권을 잡으려 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예측이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 문재인 이사장이 뜨면서, 차기 대권구도는 박근혜-안철수가 아닌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강 구도로 바뀌었다.
차기 대권구도의 흐름이 바뀌면서 안 원장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측근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듯하다. 3자구도 속에서는 안 원장이 설 틈이 없어진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3자 구도 속에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조직의 절대적 열세에 있는 안 원장이 문 이사장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은 뻔한 얘기다. 이럴 경우 안 원장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또 다른 측근은 언론에서는 마치 안 원장이 민주당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안 원장은 탈이념을 통한 상식의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이념의 스펙트럼을 좌쪽으로 가져갈 경우 같이 하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다양한 인재영입을 통해 문호를 개방한다면 그쪽도 염두에 둘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움직이는 정치현실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4월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100여 석 정도로 줄어들 경우 그 책임은 박 위원장에게 돌아갈 게 뻔하다. 결국 특단의 대책 속에서 박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의 대권주자를 영입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차기 대권주자로 문재인 이사장이 급부상하면서, 안철수 용도가 없어진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안 원장 역시, 민주당과의 연대 속에서 자신이 대권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안 원장은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50여 년 이상 정치권을 누빈 한 노정객은 다음과 같은 말로 박근혜-안철수 연대론을 설명했다.
“1980년 대 당시 양김 씨가 군사정권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87년 대선에서 양김 씨가 분열해 대권을 군사정권의 후예인 노태우에게 줬다. 이후 군정종식이 힘들다고 판단한 김영삼은 노태우와 손을 잡는 결단을 내렸다. 정치는 생물이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새누리당의 4월 총선 참패와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 급상승은 박근혜-안철수 연대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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