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한 이재명과 최성 '졌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

경선 패배한 이재명과 최성 '졌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

나은섭 blue@joongboo.com 2017년 04월 05일 수요일

         

 

제 19대 대통령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로 참여했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은 경선 완주를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비록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대선주자라는 호칭을 내려놓고 오늘부터 본업에 돌아가 시정을 돌보고 있다.

4일 정치권과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체 대선주자 2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을 했지만 결국 경선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22%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전국 21.25%(34만7천647표)를 얻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스스로 ‘변방의 장수’로 불러온 그는 성남과 경기도를 벗어나 전국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노조 및 전국교육공무직과의 정책협약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이 시장은 “변방장수의 재미 있는 도성 출전기였다. 더 실력을 키우겠다”며 웃음기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지자들에게)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꿈을 위해 싸웠다”며 “첫 발걸음이 실패를 했을 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공정한 경쟁 속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몫을 누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성남시장 재선, 서울시장 출마, 경기도지사 출마, 총선 출마 등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아졌지만, 이 시장은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소수여서 당장은 발길은 되돌리지만 제대로 된 공동체의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놓기도 했다.

꼴찌의 반란을 노리며 경선에 나섰던 최성 고양시장은 현실의 벽에 부딛혔지만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에 참석, 방송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최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외면 받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경선 현장과 TV토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각인시켰다.

경선을 마친 최 시장은 위안부 문제에 전력을 다하는 본래의 울보시장 모습으로 돌아갔다. 최 시장은 4일 오전 중국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연길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평소 양어머니로 모시는 할머니 아들의 장례식에 참여하기위해서다.

최 시장은 “힘들고 외로웠지만, 행복한 경선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며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의 격려와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선이 정치인생 20년동안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감동이었고 울림이었다”며 “더불어 꼴찌후보 곁을 흔들림없이 지켜준 자원봉사자들, 가족같은 따스한 사랑 깊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나은섭기자/blu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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