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앞 토박이거리 10년 새 다문화거리 됐다
■ 상권 변모
매산시장 외국간판 즐비
시장 전체매출 30% 차지
■ 밤의 얼굴
길 앞 고등동 중국인거리
밤마다 네온사인 불야성
2017년 03월 20일 00:05 월요일
▲ 17일 오후 외국어로 된 간판이 하나 둘 늘어난 매산시장(사진 위)과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중국인거리(아래)의 밤 풍경. /사진=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0번길에 위치한 매산 시장. 5일장 시장의 풍물을 지켜온 매산 시장은 다문화 가정 증가, 외국인주민 거주지 형성 등으로 골목 시장 상권도 변하고 있다.
이날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중국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심심찮게 들려왔고, 중국 등 동남아시아 언어의 상점 간판들이 즐비해 외국의 다문화 음식거리를 연상케했다.
이 곳이 이주주민들에게 소문나면서 최근 '중국식 도너츠', '베트남 쌀국수', 과일 등 태국, 베트남, 중국 등의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이날 시장을 찾은 한 중국인 손님은 "복잡한 마트보다는 집 앞에 있는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수원 매산 시장은 바로 옆 수원 역전시장과 함께 '다문화푸드랜드'로 지정됐다. 수원역 주변 거주지 등에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음식점을 비롯한 식료품점, 환전소 등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수원시의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3년 4만135명, 2014년 4만7237명, 2015년 5만1258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전국 시·군별 순위에서는 안산(7만5965명), 영등포구(5만7000명)에 이어 수원(5만1258명)이 전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매산동(3083명)은 수원시 동별 외국인 현황(2015년 11월 기준)에서 고등동(4116명), 세류2동(3098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마케터 조사에서 매산 시장은 전체 매출의 30%가 다문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거리에 네온사인이 켜지면서 외국인주민과 국내인들이 어울렸던 매산 시장의 조명은 하나 둘 씩 꺼졌다. 길 건너편 갓매산 삼거리에서 고등동 삼거리까지 펼쳐진 고등동 중국인 거리에 불이 켜진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로데오거리에 인접한 중국인거리는 불타는 금요일 밤을 즐기려는 내국인들과 외국인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이 일대는 2001년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되고 재개발지구로 지정되었으나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2008년부터 중국인 점포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60여개의 중국인 상점과 술집들이 성업중이다.
10년사이에 수원 토박이의 거리가 다문화 거리로 바뀌면서 이를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경찰이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이 외국주민들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 지역 거리에 도보 순찰 경찰들과 거리 양쪽 끝에 대기한 경찰차량 등이 200여m의 짧은 거리를 예의주시하는 것에서 주민들의 걱정을 엿볼수 있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항상 거리 한편에서 경찰분들이 순찰하는 걸 볼수 있다"며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상주하는 외국인들이 매산 시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외국인들의 이용을 권장하는 등 다문화거리로 바꿔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김중래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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