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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대 설득하려 '15년뒤 이전' 각서 써놓고… "이전계획 없다" 버티기

주민반대 설득하려 '15년뒤 이전' 각서 써놓고… "이전계획 없다" 버티기

변근아 gaga99@joongboo.com 2017년 03월 22일 수요일
         
 
수원 세류동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중인 동진산업㈜이 16년전 공장 증설 당시 주민들과 합의한 사안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당시 동진산업은 분진 발생 등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레미콘 공장 가동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합의각서까지 작성했었다.

21일 수원시와 동진산업 등에 따르면 동진산업은 지난 2001년 1월 용인 공장에 있던 레미콘 공장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204번지 일원으로 이전했다.

이전된 공장 규모는 1천896㎡다.

이 과정에서 세류2동 인근 주민들은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 등을 우려하며 공장 가동에 반대했고, 동진산업은 대안책을 마련하면서 주민들과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작성된 합의각서에는 2016년 12월까지 15년간 공장을 가동 후 이전한다는 내용과 매년 2회 이상 지역 주민들과 정기협의를 가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와 달리 동진산업은 별다른 이전 계획 없이 계속해 공장 운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장측이 다른 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16년전 주민들과 합의한 내용을 무시한 채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동진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가 있는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이전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이와 관련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의지는 있지만,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당시 합의에 나섰던 세류동 공해 공장 추방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공장 측이 말 바꾸기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대책위 관계자는 “공장에서는 2001년에 합의한 내용을 사실상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기적인 주민공청회도 없었고, 지난해 12월 이후 공장도 이전 안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양해와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해당 문제의 경우시가 배제된 채 공장측과 지역주민들간 합의가 이뤄졌던 것”이라며 “시가 강제적으로 공장 이전을 종용할 수 있는 명분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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