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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의 대선출마를 보고 - 이진영/논설고문

원유철의 대선출마를 보고 - 이진영/논설고문

 

이진영 2017년 02월 14일 화요일

 

 
새누리당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대선에 출마했다.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 그동안 그의 정치적 역정은 의외로 순탄한 편이었다. 어쩌면 그의 성품이 보여준 정치적 긍정성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보다 오늘의 시대가 바라는 과도기적 대통령상으로의 그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주변의 평가가 더 크게 작용했을법도 하다. 지역적으로 평택은 충청도의 접견이어서 그의 성품 역시 충천인을 방불케 할만큼 많이 닮았다. 원의원은 긴 의정활동 길목에서 보이지 않게 정치적 역할을 많이 하면서 숱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새누리당 전성기에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쌓은 정치적 업적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는 대립보다는 늘 타협 중심의 정치활동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원내대표 시절에는 야당과의 타협을 잘 이루어내 대립이나 충돌이 거의 없었던 것이 특징이다. 원의원은 특히 대선출마선언하는 날 대선 전에 최소한 권력구조문제만이라도 개헌을 하고 대선 후 나머지 문제들에 대한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 개헌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이는 그의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나온 주장일 것이다. 우리 생각으로도 대선 전에 권력구조만이라도 개헌을 하자는 원의원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경험으로 보아 대선 후 개헌공약은 사실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원의원의 이날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을 지적했다. 원 의원이 이날 내놓은 권력구조 문제도 그렇다. 다시 말해 대통령과 총리 간 권한을 분배하고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야 마땅하다. 그런 면에서 이날 원의원이 내놓은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크다. 무엇보다 원의원의 대권도전을 향한 발표문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개혁’이라는 큰 틀 속에서 볼 때 자신의 정치철학을 보여준 기회였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아니라 사실 그동안 대권은 마치 특정집단의 전유물처럼 여겨왔던 이제까지 원로중심의 관행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됐다는 커다란 변화를 우리 정치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의 ‘대권’에 도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이 영·호남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민주화 이후 여섯 번 대선을 치르는 동안 ‘충청’을 비롯한 ‘경기’ 등 수도권에서 한번의 대통령을 뽑지 못했다. 그점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적어도 ‘경기인’의 자존심과도 합치하는 대통령 출마라는 대선의 지역적 균형감을 얻는다는 데서 본 뜻이 있다.

원유철 의원의 이번 대선 출마는 그런 뜻에서 경기도민들에게 대권 참여의 상징으로 자랑될 수 있다. 그리고 5선의 젊은 정치인으로의 ‘경기인’ 자존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일 수가 있다. 원의원의 그동안 정치역정은 어떻게 보면 매우 순탄했다. 한 지역구에서 다섯 번이나 국회이원을 할 만큼 가족적 정치관을 만들어놨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써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정치문화가 현실적으로 대권이라는 절대적 가치에서만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좁은 선거구의 틀 속에 갇혀 안이한 정치인생으로 만족하는 정치인은 미래가 없다. 실패 거듭 속에서도 미래를 바라보는 끈기야말로 올바른 정치 철학 속에서 미래를 보는 참된 ‘정치인’인 것이다.

원의원은 아직 젊다. 한때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 ‘부지사’라는 지방행정의 경험도 쌓았다. 지방정치와 지방행정의 깊은 관계 속에서 주민 삶의 어두운 그림자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같이 어려웠던 시절 ‘행정’이라는 관료의 세계가 어떤 곳인가도 체험했을 것이다. 바둑이 때로는 인생에 많은 것을 생각나게 만드는 기회라면 정치인 원유철은 어느 정치인과 다른 정치의 본질을 그래서 누구보다 빨리 체득했는지도 모른다. 무서운 체험 속에서 지켜온 원의원이다.

이번 그의 대권도전은 어쩌면 당선과 상관없이 값지다. 실패 없는 도전으로 성공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비아냥의 곁눈 속에서도 값진 하나의 체험을 얻을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밝은 미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불가능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도전하는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매우 필요하다. 원의원의 이번 대권 도전은 그야말로 커다란 용기다. 용기있는 체험은 성공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하늘의 선물인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그 선물을 결코 믿으려 들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 그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정답이다. 하늘의 정답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곳에 결코 선물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원유철 의원은 세상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대권의 길을 찾은 것일까.
이진영/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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