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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2018년말까지로 2년 연장' / 지난 기사 참조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2018년말까지로 2년 연장' / 지난 기사 참조

 

일부 공사와 병력 이전 지연…사령부 등 주요건물 내년 입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당초 계획인 올해말까지에서 2년 연장돼 2018년 말 완료된다.

25일 경기도와 평택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시행기한을 올해 12월 31일에서 2018년 12월 31일로 2년늦추는 내용의 국방·군사시설 사업계획 변경승인을 고시했다.

2005년 1월 24일 시작한 사업은 서울 용산기지의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 경기북부지역의 미2사단을 평택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 재배치하기 위한 것이다.

조셉 홀란드(육군 대령) 주한미군 평택기지(K-6)사령관이 지난 6월 '지역 언론 초청의 날' 행사를 갖고 기지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업지역은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 팽성읍 내리·도두리·대추리 일원 4천209필지로 면적은 1천15만4천㎡에 달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K-6 기지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인 1천467만7천㎡로 늘어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이 93%에 달하고 예정대로 내년 6∼8월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가 입주하게 되지만, 시설인수인계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업 기간을 2년 더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K-6 기지 관계자도 "도로와 하수처리시설 등 기반공사와 900개가 넘는 건물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건물의 완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북부지역 미2사단의 경우 일부 부대에서 여러 사정으로 이전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기지내 미군 가족숙소에서 내려다 본 기지내 시설

 

평택시 관계자는 "지역 정치인 등이 연장을 추진 중인 평택지원특별법의 유효기간이 2018년 말까지로 돼 있어 기지이전사업 지연으로 인해 평택시와 시민이 별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이전에 따라 K-6 기지의 미군과 가족, 군무원, 카투사 등 주둔 인원은 올해 1만3천명, 내년 2만5천명, 2018년 3만3천명으로 늘어난다. 2020년에는 4만2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이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경제유발 18조원, 고용유발 11만여명, 평택지역 소비(2020년 기준) 연간 5천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c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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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기사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 기사입력 2016-10-24

 

[서울신문]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한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경기 평택 기지 이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미군 지도부. 왼쪽부터 주한미군사령부 이전 책임자인 제임스 월트 소장, 토머스 밴들 미8군 사령관, 태미 스미스 8군 부사령관, 조지프 홀랜드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 새로 건설중인 주한미군사령부 본부 앞을 공사 관계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뒤쪽으로 신축된 미8군사령부 본부가 보인다. 2보병 사단 본부는 두 사령부와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경기 평택 미군 기지의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 예산 절감을 위해 잔디 대신 자갈을 채웠다. 연병장 너머는 비행장 활주로.경기 평택 미군기지 내의 비행장에 정렬한 대형 수송기. 평택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낮은 고도의 비행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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