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 "볼링도 부동산개발도 한치의 오차 없어야"
2016-12-12 18:02:46 |
국내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자) 김언식 디에스디(DSD) 삼호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공원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을 짓고 그 안에서 해당 국가의 음식, 미술, 공예,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일본 오사카성과 닮은 건물을 지어 일식을, 프랑스풍 건물을 지어 프랑스 음식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부산 해운대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트럼프월드 마린)를 최초로 지은 뚝심 있는 디벨로퍼다. 김 회장이 트럼프월드 마린 용지를 사들였던 1998년만 해도 부산 아파트 층수는 15층으로 제한돼 있었다. 김 회장은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홍콩 도심 사진을 들고 부산시 공무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산에도 고층 빌딩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의 논리와 끈기는 공무원들을 설득시켰고, 트럼프월드 마린은 42층 랜드마크가 됐다. 김 회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택지를 사들인 후 아파트나 상가를 지어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디벨로퍼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디벨로퍼는 도시를 만드는 사람이지 장사꾼이 아니다'는 신념으로 그는 황무지 같은 땅을 매입해 길을 내고, 도시를 새롭게 창조하는 진정한 개발을 고집했다. 그가 이 같은 방식으로 공급한 아파트는 용인 구성 삼성 래미안, 일산 위시티 자이, 동천 자이 등 4만여 가구에 달한다. 김 회장은 2003년부터 한국프로볼링협회장을 맡아 한국 프로볼링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는 "1977년 볼링을 처음 접했는데 재미도 있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돼 매일 저녁 일과를 끝내고 새벽까지 볼링을 쳤다"며 볼링에 빠진 계기를 소개했다. 훤칠한 키에 체격도 좋은 김 회장은 "디벨로퍼가 되지 않았더라면 볼링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볼링 실력이 수준급이다. 김 회장은 1996년 필라컵 대회를 앞두고 1995년 열린 선발전에 출전해 프로선수로 뽑혔다. 이듬해 출전한 필라컵 대회에서는 12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해 300점 만점의 퍼펙트게임을 선보였다. 김 회장은 볼링과 부동산개발 사업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볼링선수, 디벨로퍼 모두 계획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일산 위시티 자이에 미분양이 발생하자 대충 처리한 뒤 손떼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는 더 공들였다. 단지 내 동산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상업시설 등을 짓는 게 회사 이익을 위해서는 더 낫지만 주민들을 위해 동산을 남긴 것. "저를 믿고 아파트를 사는 고객들의 자산 가치를 높여주는 게 디벨로퍼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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