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여성학살`…대체 박근혜 속셈은?

새누리당 공천 `여성학살`…대체 박근혜 속셈은?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2-03-06 09:15

새누리당 탈락자들 "무소속 연대 나설것" 전여옥 "이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릇" 신지호 "여론조사 과정 왜 공개않나" 반발 새누리당이 5일 발표한 2차 공천에 대한 전ㆍ현직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친이계 의원을 중심으로 '학살'이라는 말이 거론됐고 '무소속 연대' 가능성까지 나왔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공천 지역은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낙점된 종로다. 이곳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고 민심을 다져왔지만 '친박' 핵심인 홍 의원에 밀렸다. 이 의원은 그동안 경선을 요구하며 무소속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이 의원 측은 "그동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아직은 대응을 말할 때가 아니고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해 부산 사하갑에 공천신청을 한 엄호성 전 의원은 '무소속 연대'까지 주장했다. 엄 의원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으로 문대성 IOC 위원에게 밀렸다. 그는 MBN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금은 갑이지만 총선이 끝나면 을의 위치로 바뀐다. 이번엔 무소속 출마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부산지역에서 무소속 연대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공천이 탈락된 친이계 의원들은 지도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정미경 의원은 공천위 회의실을 찾아가 "현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반발했고, 신지호 의원은 "여론조사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는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것이 '친이계 학살'이란 소문이 도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진수희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으로 여론조사 결과 등 근거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그나마 있는 여성 후보들을 모두 쳐낸 '여성 학살'"이라고도 했다. 이들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공천 결과가 타당한지 여부를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전 의원은 "구질구질하게 무소속 출마는 안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조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