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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들의 반란…대기업 제치고 1조 클럽 선착

중견 건설사들의 반란…대기업 제치고 1조 클럽 선착

  • 우고운 기자
  •  

    입력 : 2016.09.16 08:21

    올해 수주 절벽이 극심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이미 수주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태영건설과 호반건설도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주력인 기업들이 대기업이 닿지 않는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한 결과다. 전략적으로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감을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 2014년~2015년 중견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 /조선일보DB
     지난 2014년~2015년 중견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 /조선일보DB

    서희건설은 올 상반기에 이미 1조973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과 함께 나란히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 3개 회사를 제외하고 모든 건설사가 아직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뛰어들며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5430억원, 647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 들어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 내역. /서희건설 제공
     올 들어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 내역. /서희건설 제공

    서희건설은 올 들어서만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곳에서 시공권을 따냈고 현재 60여곳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용인과 화성, 남양주, 전라남도 목포 등에서 대규모 수주실적을 쌓았다. 

    태영건설도 최근까지 4200억원(지분 기준)의 수주 실적을 쌓았고 호반건설 역시 진행 중인 수주건을 고려하면 조만간 태영건설과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과 4월에 경도 포항 장성동(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과 경기도 의왕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도급공사 위주였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며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약 3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역시 지난해 3000억원대를 수주한 호반건설은 올해 1조 클럽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 7월 대림산업과 한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진구 범천동 일대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고 최근 단독으로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의 재개발 시공사로 확정됐다. 조만간 계약 발표를 앞둔 2건의 수주금액이 수천억원대로 알려졌다.

    중흥건설 역시 지난달 경기도 수원 팔당구 150-10구역에서 2236억원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광주와 전라남도 기반 기업인 중흥건설은 부산과 일부 수도권 지역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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