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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주자 6인, 국가 이슈 선점 본격화 정치적 존재감 각인에 사활

여권주자 6인, 국가 이슈 선점 본격화 정치적 존재감 각인에 사활

홍재경 nice@joongboo.com 2016년 09월 13일 화요일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3개월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활동폭을 넓히면서 정치권이 대권 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특히 4·13 총선 패배후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여권의 잠룡들이 대선 이슈 쟁탈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여권의 잠룡들은 추석 명절 밥상머리 정치 얘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예민한 문제들을 주제로 내세워 이슈화 하고 있다.



▶반기문

정치권 안팎에서는 각종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대선 출마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 총장 본인 역시 지난 5월 방한때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한국 국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에서는 현재 자파를 대표하는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적극적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하고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장 국내 정치판에 뛰어들기도 어려운 반 총장을 돕기 위해 친박계와 충청 출신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반 총장의 귀국후 정치 참여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그 동안 반 총장의 든든한 지원세력이 돼 왔던 ‘충청 포럼’은 최근 충청권의 결속을다지는 한편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의 구애속에서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총선 참패로 보수진영에서 ‘공공의 적’이 되다시피한 친박계와 일정 거리를 두고 젊은층과 중도층 흡수에 나설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만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를 대선 후보로 지원하기 위한 외곽조직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전국 시·군·구에 지부와 준비위를 조직하고 오는 11월 10일 전국 조직 창립대회를 열며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30∼40대 팬클럽인 ‘반사모 3040(반기문을 사랑하는 30~40대 사람들의 모임)’, 반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 동문 중심의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내 대선 주자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정치인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이다.

남 지사는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 시키고 앞으로 전개될 대선 정책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수도이전과 개헌 등 민감한 국가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형 모병제’를 내세워 대선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잠재적 경쟁 상대인 유승민 의원과 논쟁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남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가고 싶은 군대 만들기’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징병제를 자발성에 기초한 모병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나간다면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걸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남 지사가 제시한 모병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진보 진영 대권 주자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어젠다이다.

남 지사가 모병제를 대선 어젠다로 제시한 것은 보수를 넘어 중도층과 진보층까지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남 지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과 현직 단체장으로 활동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철수 정치 멘토’로 유명한 윤여준 전 장관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지무크(G-MOOC)’ 사업단장으로 영입하는 등 일찌감치 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주요 인사를 지지세력으로 흡수하는데 공을 들여 대선을 향한 사전 포석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남 지사는 아직 공식적인 싱크탱크는 두고 있지 않지만 윤 전 장관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보좌진과 경기개발연구원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김무성 전 대표는 여권 내 차기 대권 후보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각종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등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총선 패배후 지지율이 급락,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여권 내 강력한 대선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자리에서 대권 도전의 뜻을 밝힌 김 전 대표는 최근 대형 어젠다를 내걸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총선 패배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 잠행을 이어가던 김 전 대표가 지난 달 1일 진도 팽목항 방문으로 시작한 ‘민생투어’는 본격적 대권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격차 해소 국민통합’ 의원 모임을 매주 주도하면서 양극화 해소, 저출산·인구절벽 대책, 증세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책과 견해를 내놓으면서 대선 주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집권당 대표로 총선의 패장이라는 멍에도 씌워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무너지면서 당 내 주류인 친박계가 차기 대선 주자로 옹립하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로서는 대권 행보를 통해 여권 대선 주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



▶김문수· 유승민· 오세훈

여권 내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총선에서의 패배로 내상을 입었거나 당 내 주류에 밀려나 잠행을 이어오던 대선 주자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은 특강에 나서 국가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강연 정치’를 통해 정치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인터넷 방송인 ‘김문수 TV’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 문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체당금 제도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민생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알리고 있다.

또 일주일에 2~3회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과 지역에서 강연정치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김 전 지사의 정책자문 역할을 했던 100인 자문단이 해체하지 않고 활동하면서 정책제언을 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그의 팬클럽도 외각지원에 나서고 있다.

공천 탈락 파동 이후 탈당과 복당을 거치며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유승민 의원도 석달여만에 ‘강연 정치’를 재개하며 대권 도전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최근 한림대 강연에서 대선 후보 공약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육, 국방, 사법 개혁, 경제, 정치 개혁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 걸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밝혀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가적 이슈로 남 경기지사 등이 주장한 모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각을 세우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여권 안팎에선 유 의원이 여권내 유일한 TK(대구ㆍ경북) 주자이고 보수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차기 대선 후보로서 잠재력을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총선 패배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며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에 ‘공생 연구소’를 열고 각종 정책 구상에 전념했지만 최근 ‘강연 정치’에 나서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추석을 전후해서 그 동안 공존과 상생을 시대 정신으로 각 분야에 걸쳐 구상한 정책이 담긴 저서 ‘왜 지금 공생인가’를 출간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또 추후 각종 강연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구상해 온 정책 비전과 국정운영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권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이 갖고 있는 대권 후보로서의 잠재력과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당내 입지를 넓힌 점 등을 들어 다시 부각할 수 대선 주자로 보고 있다.

홍재경기자/nic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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