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수원화성 그림으로 남긴 토박이 윤한흠 선생 별세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후세에 남기고자 자신의 기억과 토박이 어르신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원화성의 과거 모습을 재현해 그림으로 남긴 윤한흠(尹漢欽) 선생이 지난 22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1923년 수원 남창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수원에서 보낸 윤 선생은 전문 그림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나 전쟁과 개발로 변해가는 수원화성 일대 모습이 안타까워 나이 50이 넘어서면서 붓을 들기 시작했다.
수원화성의 옛 사진은 많이 남아있지만, 그 당시의 정취를 전달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윤 선생은 그림으로 당시의 정서와 감정, 그림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자신의 기억과 지역 어른들의 증언을 토대로 변형되기 이전 수원화성의 모습을 남겼다. 작품마다 울창한 소나무가 등장하는데 이는 솔씨 이만섬을 내려 수원화성 곳곳을 푸르게 만들려고 했던 정조(正祖)의 뜻을 나타낸다.
윤 선생은 50대 중반인 1977년부터 1980년 사이에 수원화성 그림을 그렸고, 1990년대 후반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거북산과 대황교를 비롯해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담은 그림 23점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1999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윤 선생의 그림을 모아 '되살아난 수원의 옛 모습'을 개최한 데 이어 2012년 2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화성그림전 '용을 품은 도시 수원화성'을 열었다.
윤 선생은 1938년 화성학원(현 수원중·고등학교의 전신)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해방되던 해에 귀국해 수원역 앞에서 양화점을 경영했다. 이어 1957년 영동시장에서 천덕상회를 운영하고 1981년부터는 종로사거리에서 화홍예식장을 운영하면서 작품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2002년 자신의 모교인 수원고등학교에 장학금 5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윤 선생의 장례식은 24일 오후 수원고에서 재학생과 동문 등 5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총동문회장으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감사장과 도록을 유족에게 헌정했다.
염 시장은 감사장에서 "윤 선생님께서는 화성을 사랑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그림으로 남겨 우리가 보지 못했던 한국전쟁 이전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화성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줬고, 그분의 작품 덕분에 화성 복원사업이 온전하게 추진됐다"면서 "참다운 수원사람이셨던 윤 선생님의 영전에 감사를 드린다"고 추모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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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윤한흠 선생 별세, 화성을 사랑한 수원토박이… 과거를 선물하다/ [2]수원의 옛 모습 ‘꿈엔들 잊힐리야’ - (1990년 들어 윤한흠 선생의 24점의 작품은 양종천 전 수원시의회 의원이 당시 도시계획과장이었던 김충영 화성사업소장에게 그림의 존재를 알리면서 빛을 보게 됐다.)
http://blog.naver.com/jcyang5115/22079607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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