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15] 14-1_수원일보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15] 14-1_수원일보

***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15] 길위에서-바람언덕 I

바람언덕으로 가고 싶다.바람이 불어오면 집을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저 무작정 정처 없이 걷노라면 생각의 편린들 사이로 낀 먼지들이 하나씩 둘씩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만 같다. 겨울이 가려나 보다. 창밖으로 버쩍 마른 나뭇가지가 앙상하고 가지 끝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길위에서-바람언덕Ⅱ

그해 삼월의 끝자락은 유난히 차가웠다. 대지의 생명이 움트고 더불어 사람들도 기지개를 켜며 따뜻한 봄을 맞이할 때이건만 땅은 아직 얼어붙었고 거리를 나다니는 이들의 발걸음도 무겁기만 했다. 며칠을 머물던 산사를 내려오면서 회색빛 겨울기운이 괜히 서글펐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13] 길위에서-만남 I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나도 낯선 곳과의 조우를 꽤 즐기는 편이어서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웬만한 불편함쯤은 패스할 수 있다. 이 친구는 넘기는 정도가 아니라 숙박이며 교통편이며 각종 명소를 미리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요, 현지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⑫] 길위에서-만남 Ⅲ

어제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새끼에 대한 공룡의 본능적 사랑이야기다. 아이가 태어난 후 몇 년간은 영화관에서 늘 애니메이션이나 어린이 영화를 보는 것이 당연해졌다. 영화광 수준의 내가 이러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울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길위에서-선암사 홍매

밤사이 하얀 눈이 세상을 덮었다. 그날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쌓인 눈이 정강이를 싸안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정오라고 했다. 내가 세상에 나와 첫 울음을 터트린 때가. 그래서 나는 아버지로부터 ‘설(雪)’이라는 아명(兒名)을 받게 된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⑩] 길위에서-월야연가

나는 사극이 좋다. 대부분의 사극이 역사적 진실과 동떨어지거나 시대고증에 소홀하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극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사극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간다. 일단, 과거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간의 간격을 각오하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⑨] 길위에서-만남I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우산을 펴야 할지 망설일 정도로 작고 힘없는 물방울들이라 비인지 안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그런 날이었어. 하지만, 발아래에서 복슬복슬한 흙 내음이 전해진 걸 보면 비가 내린 건 틀림없었나 봐.벚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⑧] 길위에서-만남V

선배님께.신부의 옷 색깔을 여러 번 바꾸었습니다. 처음엔 예쁘고 통통한 볼에 번지는 미소를 생각하여 분홍의 원피스를 입혔습니다. 그다음은 선한 눈빛 너머로 보이는 정의로움과 의연함에 비리디안이 살짝 들어간 청록빛이 떠오르더군요. 배경에 복사꽃을 닮은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⑦] 길위에서- 동트는 산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여는 첫날, 인파들이 해맞이 명소로 삼삼오오 몰려든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언 손을 녹이며 온몸을 친친 털옷으로 감싸고 눈만 빼꼼히 내어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들뜬다.그저 걷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가슴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⑥] 길위에서-귀로

아, 자연의 넉넉함이여! 위대함이여!대지의 따스한 기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것은 산으로, 나무로 그리고 사람에게로 전해지고 있다.길은 야트막한 산을 굽이쳐 돌아가고 있다. 아기를 업은 엄마의 종종걸음 뒤를 오누이가 쫓고 있고 저 멀리 고개 너머에는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⑤] 백석과 흰 당나귀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시인 백석이 연인 자야를 떠올리며 쓴 시로 알려진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④] 길위에서-나목과 새둥지

서울로 가는 차 안에서는 기계를 작동하여 내는 어떤 소리도 자제한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소음으로 인해 절로 그리되나 보다. 차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속도를 내지 못할 때면 창밖을 보게 된다. 겨울의 풍광이란 늘 쓸쓸하기 마련이다. 나목, 그리고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③] 길위에서-바람나무

여행의 매력중에 '바람'을 빠뜨릴 수 없다. 1월, 살 속 깊숙이 들어오는 아리도록 차가운 바람, 2월의 바람은 다크 브라운과 비리디언, 그리고 소량의 프렌치 블루가 섞인 공기의 움직임. 기분 좋은 신선함과 함께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3월의 바람

·[문화]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②] 길위에서-이야기

‘길’위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길 위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되풀이하며 희·노·애·락을 가슴에 켜켜이 새겨나간다. 남자가 여자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나, 길을 가다 처음만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친밀성이 과하다. 남자를 향해 여자는 몸을 돌

·[문화] 화가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

‘길’을 그리는 화가 이설의 두 번째 화집을 수원일보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 [화가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코너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존재의 근원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다정한 설명이 그림을 이

·[문화] 근원의 길을 그리던 화가, 새 화두 찾아 길 밖으로…

“존재의 근원이 늘 궁금했어요, 내면을 향했던 그림들 속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나를 만납니다.”지난 11월 1일 두 번째 개인전을 마친 화가 이설(37, 조원동)은 길(道)의 작가로 불린다. 그림 중앙을 가로지르는 큼지막한 길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