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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궁동 황금물고기 그린 브라질작가 ‘라켈 셈브리’ 추모

[전시] 행궁동 황금물고기 그린 브라질작가 ‘라켈 셈브리’ 추모

 

기사입력: 2016/07/14 [17:58] ⓒ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문화저널21=이영경 기자] 행궁동 금보여인숙에 큰 황금물고기를 그리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브라질 작가 라켈 셈브리(Raquel Lessa Shembri)가 출산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안공간눈에서 진행한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사람들’ 참여 작가로 지난 2010년 행궁동을 처음 방문한 라켈 셈브리가 그린 물고기 그림은 행궁동벽화의 대표작품이다. 이후 2012년 행궁동프로젝트에서 세르비아의 드라가나 작가와 팀으로 참여해 행궁동벽화골목을 문어다리로 표현하고 행궁동에서 만난 사람, 동물, 풍경을 드로잉해 태슬을 달아 설치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켈 셈브리가 그린 벽화(사진제공=대안공간눈)
▲라켈 셈브리(사진제공=대안공간눈)

 

2014년에는 신화와 예술맥놀이 ‘행궁동에 신화를 풀어놓다’에 참여해 수원화성, 행궁동 로그북을 만들었고 예술공간봄 외벽에 아마존 강에 사는 삐라루크의 아버지나무에 관한 티쿠나족의 신화이야기를 벽화로 남겼다.

 

대안공간눈의 이윤숙 대표는 “라켈은 한국적인 감성의 소유자로 특히 ‘먹 맛’을 좋아해 브라질로 돌아가서도 이를 살린 작품을 계속 발표했고 늘 행궁동을 그리워했다. 수원화성으로 둘러싸인 행궁동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며 언제든 오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윤숙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라켈이 출산 과정에서 아기는 살고 그녀는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켈 셈브리 추모전은 오는 16일 시작해 무기한 전시될 예정이며, 예술공간봄 2층 라켈이 2014년 머물던 방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박성신(가야금 산조), 김순애(장구,창), 박영숙(살품이 춤)의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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