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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인천 대중교통이 바뀐다…42년만의 대수술

7월 30일 인천 대중교통이 바뀐다…42년만의 대수술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버스 노선 절반 이상 개편
1974년 경인전철 개통 이후 개편 폭 최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7월 30일 인천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이날 오전 5시 30분 첫차 운행을 시작으로 전면 개통되고 전체 버스 노선의 절반 이상이 새롭게 바뀐다.

이런 큰 폭의 대중교통 개편은 1974년 8월 경인전철 개통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 착공 7년만에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교통 편의 증대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29.2km 구간에 건설됐다.

총 27개 역 중 환승역은 3개로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다.

2량 1편성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은 278명이다.

출퇴근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3분이어서 1시간당 최대 5천56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승객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에 대비해 2량 1편성을 4량 1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갖췄다.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완전 자동 운행된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내에 폐쇄회로(CC)TV와 비상 인터폰을 설치, 종합관제실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재 사고에 대비해 전동차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제작됐고 각 차량에는 화재감지기와 소화설비도 설치됐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2009년 6월 착공 이후 국비 1조3천69억원, 시비 9천513억원 등 총 2조2천592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개통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천시는 애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전에 개통하려고 추진했지만 재정난 때문에 공사비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개통을 2년 미뤄야 했다.

일부 공사현장 주변의 주택·공장·도로에서는 침하와 균열 현상이 발견돼 민원이 빗발쳤다.

공사비를 더 많이 받기 위한 건설사 간 입찰 담합도 적발돼 13개 건설사가 무더기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시험운행 중에는 전동차 간 추돌사고도 발생,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개통 이후 2호선 운영을 책임질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도 문제다.

이모 전 사장은 조카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고 인천시는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버스노선 절반 이상 새 노선으로…철도교통과 연계 강화

2호선 개통에 발맞춰 같은 날 인천 버스노선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노선으로 운영된다.

212개 노선 중 현재와 똑같이 운영되는 노선은 98개(47%), 새로 변경되는 노선은 87개(41%)다.

15개 노선은 신설되고 27개 노선은 폐지돼 전체 노선은 200개가 된다.

버스 노선 개편은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맞아 버스와 철도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노선 체계가 1974년 개통한 경인전철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새 노선 체계는 인천지하철 1·2호선, 공항철도, 수인선과 연계를 강화한 복합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무게를 실었다.

원도심과 신도시를 잇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지역 간 버스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도 반영됐다.

인천시는 노선 개편으로 노선당 버스 운행대수가 0.7대 늘어나고 평균 배차간격이 3분 단축돼 이용자 평균 통행시간도 약 8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시 홈페이지에서는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노선 개편도 좋지만 버스 배차간격을 줄이고 서비스 개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인천시는 이번 개편안이 교통전문가 참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거쳐 수립됐다며, 새 노선 운영 이후에도 이용객 의견을 수렴하며 노선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버스 노선 개편안은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번호를 클릭하면 노선도와 운행구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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