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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표 얻는데 든 선거비용, 국민의당 > 새누리> 더민주

[단독]1표 얻는데 든 선거비용, 국민의당 > 새누리> 더민주

사전선거 투표장(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4.13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전북 군산시 수송동주민센터 2층 투표장의 모습. 2016.4.8 kan@yna.co.kr
3천727원-3천497원-3천459원 順…20대 총선 당선인 1표 평균 3천495원 지출
국민의당 이용호 7천37원 '최고'·김부겸 1천925원 '최저'…지역은 전북 최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20대 총선 국민의당 당선인들이 유권자 1명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다른 당 당선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선거비용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당선인들은 평균 3천495원을 들여 1표를 득표했다. 1표에 각각 가장 많은 돈과 가장 적은 돈을 들인 당선인의 차이는 3.7배나 됐다. 지역별로도 '1표의 가치'는 격차가 컸다.

이는 22일 연합뉴스가 20대 총선 당선인 중 비례대표를 제외한 253명이 이달 정치자금법 제42조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선거비용을 당선인별 득표수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선거비용은 전화·문자메시지비, 현수막·명함 인쇄비, 선거사무소 유지비, 유세차 임대료, 선거사무원 급여, 로고송 사용료 등 선거 전반에 투입한 자금이다. 이를 실 득표로 나눈 값은 결국 국회의원 1명이 지역구민 1명의 마음을 얻고자 얼마를 지불해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 국민의당, 인지도·더민주 탓 '저효율' 선거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치른 국민의당 당선인 25명은 승리를 위해 1표당 평균 3천727원을 지출했다. 이는 새누리당(3천497원)이나 더불어민주당(3천459원)보다 큰 비용이다. 정의당(2천674원), 무소속(3천470원)보다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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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3> 최전방 투표소 투표(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3일 강원 화천군 '육지속 섬마을'인 동촌리 비수구미 마을 주민들이 배를 타고 와 최전방 투표소인 풍산초교로 들어가고 있다. 2016.4.13 hak@yna.co.kr

이렇게 '고비용·저효율' 선거를 치른 것은 신생 정당이라 상대적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정치권에선 본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일부 경합지역에서 더민주와 접전을 벌이면서 선거비용이 올라간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승을 거둔 호남 지역의 특성도 하나의 이유다. 전라북도 10석 당선인들은 1표를 얻기 위해 평균 4천473원을 써 지역 단위론 가장 많은 돈을 들였다. 전라남도도 1표당 3천944원이나 썼다. 국민의당은 두 지역 총 20석 중 15석을 가져갔다.

호남에서 선거운동 경험이 있는 한 보좌관은 "지역구가 너무 넓어 40∼50분 들판을 달려 유권자 10명∼20명을 만나곤 했다"며 "아파트 단지 하나에서 수천 명을 만날 수 있는 곳보다 현수막, 차량 등 각종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북 다음으로 유권자 표심이 비싼 곳은 충청남도(4천359원)와 강원도(3천961원)였다. 서울은 3천176원 수준이었다. 당선인들이 가장 적은 돈을 들여 표심을 얻은 지역은 대구로 1표 당 2천912원이었다. 그 뒤를 광주(2천916원)와 경상북도(3천73원)가 뒤따랐다.

◇ "처음 해보는 선거, 돈 많이 들 수밖에"

의원 별로는 국민의당 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당선인이 한 표를 얻기 위해 7천37원을 들여 가장 많은 비용을 치렀다. 더민주 김철민(경기 안산시상록구을) 당선인 6천71원, 같은 당 김정우(경기 군포시갑) 당선인 5천488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당별 1표를 얻는 데 들인 비용"
 
<그래픽> 정당별 1표를 얻는 데 들인 비용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초선이다. 이용호 당선인은 "처음엔 별생각 없이 저렴한 선거 로고송을 썼다가 지역 주민들이 어떤 노래인지 모른다고 해 다른 로고송을 또 사야 했다"며 "미숙하게 지출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표에 많은 값을 치른 당선인 상위 10명 중 7명이 처음 배지를 달았다.

1표 득표에 가장 돈을 적게 들인 당선인은 더민주 김부겸(대구 수성구갑)으로 1천925원이었다. 더민주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당선인이 1천940원, 같은 당 김경수(경남 김해시을) 당선인이 1천956원으로 근소하게 다음 차례였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핵심인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1표를 얻기 위해 2천46원을 썼다. 같은 당 최경환(경북 경산시) 의원도 2천175원으로 적은 편이었다. 대체로 지역구 크기가 작거나 지역구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의원이 1표당 선거비용도 적게 들었다.

물론 전체 총선 당선인 중 유권자 마음을 얻는 데 '최저가'를 들인 후보는 통영시고성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였다. 그는 선거비용으로 2천975만원을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이는 선거를 치른 당선인 253명의 평균 1억5천630여만원의 19% 수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bangh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22 07: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