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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유권자들, 불량 정치인 심판하나_[뉴스분석] 수원 갑,을,병,정 국회의원 선거 분

수원 유권자들, 불량 정치인 심판하나
[뉴스분석] 수원 갑,을,병,정 국회의원 선거 분석
김삼석 기자

지역과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19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월 11일, 걸어 다니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우리 지역에서 뽑는다. 그러나 여전히 중앙에 권력투쟁만 난무하고,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공약은 실종된지 오래다. 정치권은 유권자들을 봉으로 보나.

이번 총선에서 수원 장안, 권선, 팔달, 영통구는 졸지에 수원 갑,을,병,정으로 선거구가 바뀌었다. 더군다나 권선구 서둔동이 팔달선거구로 획정되면서 권선구민이 팔달구 국회의원을 뽑는 기형적인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확실히 유권자들을 봉으로 본다는 것을 유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 광교산 형제봉에서 부부 등산객이 멀리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다.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손가락만 볼 것이 아니라 어디를 향하고 있는 지 볼 수는 없을 까©수원시민신문 자료

■ 수원 갑(장안) - 야권 안동섭과 이찬열 여론조사 맞대결 할 듯

수원 장안구의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 도의원 출신으로 손학규 전 대표의 지지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찬열 후보가 일단 이재영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과 당내 경선을 치른다. 여기서 이겨야 수원진보포럼 대표인 안동섭 통합진보당 후보와 야권단일 후보를 두고 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찬열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4대강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공약해놓고, 여의도 에 들어간뒤 얼마나 문제제기를 했는지 의문이들 정도라는 지적이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언론사 주최 후보자 정책토론회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또 최근 장안구 율전 삼성아파트 주변의 고가차도와 20M도로 소음문제 등에 대해 지역 구민에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그야말로 허울뿐인 시민의 대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의원에 대한 후원금도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안동섭 후보는 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임한 뒤 통합진보당의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신이 진정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적임자라며 진보올레길 등을 통해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자신의 8대 공약은 한미FTA 폐지, 국회의원 특권 폐기, 반값등록금 실현, SSM 영업시간제한 및 허가제 도입 등이다. 대부분 서민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정책이지만, 선거철 뿐만 아니라 평소에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제대로 소통했는지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박흥석 새누리당 장안당협위원장은 경기일보 편집국장 출신이지만 당협위원장 재임동안 평소 자신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 많이 부족했다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박 예비후보는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용남 예비후보와 10일과 11일에 힘겨운 여론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 김용남 선거 캠프에는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한 박종희 전 국회의원의 측근들이 일부 포진해 있기도 하다.

■ 수원 을(권선) - 이기우 신장용 각축 속, 새누리당 낙하산 인사 누구?

수원 권선구에는 선거 때마다 어깨 힘주는 의원과 오만한 후보는 탈락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선거결과 투표 뚜껑을 열면 민심은 정확하게 드러났다는 평을 받는다.

당시 한나라당은 2008년 4월 9일 총선을 위해 투표일 한 달 전에 정미경 후보를 낙하산 공천했다. 중앙당은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다 되는 줄 알고 꽂았다. 결국 깃발을 든 자가 뺏지를 달았다. 그러나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정미경 의원마저도 사실상 공천탈락되었다. 김문수 측근인 전 경기도 부지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여권의 권선구민은 낙하산 공천자만을 만나는 기가막힌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공천 탈락뒤 정 후보는 자신의 지지도를 발판으로 무소속으로라도 나올 태세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구민만을 믿는다며 읍소를 한 바 있다.

▲수원 권선구 호매실지구에 사는 전미영 유권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놓고 웃으며 잘 살수 있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개혁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 개혁을 위해서라도 깨어있는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해야한다. ©수원시민신문 자료

민주통합당은 이기우, 신장용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접전 중이다. 젊은 이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 때 낙하산 공천된 정미경 후보에게 석패할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총선패배의 분을 삼키고 남북관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방하거나, 지난 1일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 획정을 성토하며 서둔동 일대 곳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신 예비후보는 2010년 수원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판 여론에 더해 여론조사 결과 염태영 후보한테 밀렸다. 이번 선거전에서 시장선거 경선 패배를 씻고 심기일전 고공전을 펼치며 대학생들을 적극 만나며 공약을 다듬고 있다. 8~9일경 4명의 후보 중 2명으로 공천자가 압축되면 다시 5일 뒤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 결과, 공천자가 확정된다.

본선보다도 더 어려운(?) 내부경선에서 힘겹게 이긴 통합진보당 윤경선 예비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뒤 권선구 곳곳을 누비느라 열심히 다니고 있다. 칠보산마을신문 창간식에 참가해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상대 후보에 40여표 차이로 석패해 이번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으나 다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화 협상이 타결시 사퇴 여부를 판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 수원 병(팔달) -남경필의 난공불락, 김용서 등장으로 최대 위기

수원 팔달구는 난공불락의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최대 위기에 놓여있다. 2월 20일 김용서 전 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경필이 나오면 자신이 출마한다고 했고, 결국 7일 우호태 전 화성시장 등 경기남부지역의 전 시장들과 무소속 연대를 꾸려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결정적으로 남 의원은 한미FTA협정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서 시민사회단체한테서 퇴출 후보로 일찌감치 낙인 찍혀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자신의 의정보고서를 김 전 시장이 전면 비판하고 나서 코너에 몰려있다. 김 전 시장은 4년간 1조2척억원의 국비를 수원발전을 위해 확보했다는 남 의원의 주장을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

남 의원 쪽은 “의정보고서가 허위라면 선관위가 가만있겠냐”라고 밝힌 것 이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지역언론사들이 의정보고서 등과 관련 인터뷰를 제안했지만 남 의원쪽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비판언론을 기피하는 치명적인 경향을 보였다.

김 전 시장이 보수표를 잠식하는 조직기반을 감안했을 때, 남 의원의 5선 도전에 제일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수원병 공천자로 김영진(44·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유문종(48· 한국매니페스토 사무총장. 시민운동가) 후보로 압축된 상태에서 8일 저녁 국민경선 결과, 김영진 후보가 후보자로 결정되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원지역에서 신장용-김영진-김진표 라인이 가동되면서 호남 출신들이 김영진 후보를 밀었다는 주장이 분분하다. 김 후보는 팔달지역보다는 영통지역을 평소 지역 관리하다가 선거를 앞둔 시점에 팔달지역으로 옮겨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막판 추격을 하면서도 한미FTA협정저지 기자회견 등에 참석하는 등 개혁적인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남 의원과 김용서 전 시장의 동반 출마시 흩어지는 보수표를 최대한 활용해 틈새를 비집으면 승산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팔달여장군으로 지역 골목길 유세를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임미숙 예비후보는 통합진보당의 수원시 공동위원장으로 한미FTA협정폐기, 진보적인 여성정책과 보육정책, 재래시장 활성화 등으로 여성들의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야권단일화 협상 타결시 권선의 윤경선 후보와 사퇴 여부를 판단해야돼 귀추가 주목된다.

■ 수원 정(영통) -태생적 한계 김진표의 좌충우돌속 안개정국

수원 영통구는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터줏대감으로 있지만, 한미FTA 비준안 통과앞뒤로 태생적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 전국적인 시민단체들이 공천 철회라는 집중포화를 쏘고 있다.

특히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수원촛불, 수원시민광장은 김진표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 반대, 골프장 무더기 건설, 국립대 법인화 시동, 등록금 인상 방조, 한미FTA 적극 추진에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한나라당과 KBS 수신료 인상안, 한미FTA 비준안, 국회 등원 야합과 론스타 국정조사 무산 등을 주도한 사실 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 후보를 비판했다.

한미FTA 비준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과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지자체 선거 때 의원직을 사퇴한 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밀려나자마자, 다시 의원직을 되찾은 것이 속죄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동수원초교 교감 출신인 통합진보당의 임길현 예비후보는 7일 성명에서 “네티즌들이 김진표 원내대표를 두고 엑스맨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주요 장관을 역임하면서 친재벌정책과 대학자율화 조치로 경제민주화와 교육개혁을 가로막은 반개혁적 인물이며,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야당의 원내대표이면서도 FTA 날치기를 방조하였으며, 야당 몫의 개혁적 헌법재판관 임명권조차 방기한 기회주의적이고 무능력한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임 후보가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했지만 야권단일화를 이루어 내지 못하고 동시 출마한 전력이 있고, 기자회견장 등에서 가볍게 처신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수원 영통에 공천을 신청한 결과 9일임종훈(59.전 수원 영통 당협위원장) 예비후보가공천 확정되었다.고희선 새누리당 후보는최근 김성회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갑에서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함께공천을 다툴 것으로보인다.

수원지역 유권자들은 4월 11일 나라와 지역의 일꾼을 뽑는다. 4월 11일 투표장에 나가서 단 30분만이라도 자신의 권리를 보여 주어야 한다. 수원의 미래는 부지런하고 꼼꼼한,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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