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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대 국회, 원활한 민주정치 실현이자 준엄한 심판"

김영진 "20대 국회, 원활한 민주정치 실현이자 준엄한 심판"

<pre>"신분당선 연장선 착공·수원역 KTX 시발역 첫 숙제"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 2016-04-23

          
김영진(수원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22일 수원 구천동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제20대 총선 수원병(팔달)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당선자는 '김장의 달인'이다.

'김장 행사'만은 꼭 참가해 위생모자와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재료를 버무리는 그에게 팔달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런 그가 이변을 일으켰다. 3번의 도전끝에 수원에서 제일 오래된 동네이자 제일 보수적인 동네인 팔달에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쥔 것.

팔달에서 야당 후보 당선은 24년만이다.

김 당선자는 앞서 지난 제19대 총선에 처음 출마해 당시 수원병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맞붙어 5.2%p의 득표율 차이로 패했다.

이후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김 당선자는 당시 손학규 상임고문에게 수원병 선거구를 양보했다.

전략공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당을 위해 깨끗이 양보하는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 연속 도전에 실패하자 수원지역에서는 그를 '비운의 정치인'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도전했다.

20대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수원팔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하며 뛰어들었다.

시민들은 팔달을 바꿔줄 새로운 인물로 묵묵히 한 자리만 지켜온 김 당선자의 손을 잡아줬다.

김 당선자로부터 당선소감과 그가 꿈꾸는 정치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22일 수원 구천동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선거기간 내내 경직돼 있던 그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취재진을 반겼다.

-제20대 총선 당선소감은.
▶성원해주신 팔달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당선은 개인의 승리가 아닌 팔달의 변화, 대한민국의 변화,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값진 승리다. 주민들을 섬기며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과거 수원의 중심이었던 팔달이 현재는 주변으로 전락했는데 제대로 일해 팔달을 다시 수원의 중심으로 만들어 놓겠다.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 많이 든다. 정치를 바꿔 경제를 살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바치겠다.

-상대 후보가 현직 의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승리요인을 분석한다면.
▶팔달구 주민들의 특수성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는지 아닌지를 본다. 결국 함께 할 친구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은 진정성에 대한 판단을 내려 주신 것이다. 주민들은 누가 더 진심으로 일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평가했고, 제19대 총선 낙선 이후 4년간 변함없이 지역 현안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해결해 온 것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들께서 저를 친구같은 정치인으로 바라봐 주셨다. 이것이 승리요인이다.

김영진(수원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22일 수원 구천동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역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교통문제다.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과 수원역이 KTX 시발역이 돼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이 첫 숙제다. 이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본다. KTX의 경우 가장 필요한 지역부터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1/n 식으로 하다보니 지체되는 것이다. 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현대화 및 관광특구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수원 남문시장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되는 등 도약하는 계기가 생겼다.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관광특구로 지정된 수원화성 주위를 재정비해 관광과 연계하는 지속가능한 전통시장 만들기 위한 차세대사업을 구축해야 한다. 수원의 인사동거리, 수원의 세느강, 수원의 통닭거리 등등 소재 및 이미기 제고도 수반돼야 한다. 또 행궁 내 한옥형 건물을 만들어 외국인들이 체험해 보는 그런 상징적인 건물이 있어야 한다. 이밖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중인 고등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낙후지역의 주거 정비 및 상권 활성화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신도시가 아닌 구도심 지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통·교육·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3당체제에서 더민주의 역할을 설명한다면.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격려와 채찍을 주셨다. 일단 일을 열심히 하라는 의석 1위 정당을 주신 것은 격려고, 호남에서의 패배와 부족한 정당지지율은 채찍이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잘나서 선택받은 게 아니라 국민들께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기회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야 3당이 당리당략이 아닌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제 곧 시작될 3당 체제의 20대 국회가 더 월활한 민주정치가 될 수도 있는 반면 (잘못할 경우에는)더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수원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제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선거기간 동안 정치를 살려내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세제관련 법안을 바꿔야 한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감세정책은 다시 재조정해야 한다. 또 노동정책에 있어서는 파견법(비정규직) 등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 비정규직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것이다. 소득이 있어야 소비를 하고 기업이 움직이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것이다. 파견법은 거꾸로 돼있다. 청년일자리에 대해서는 국가재정 투자 및 예산 방향을 유도하겠다. 이와 함께 수원지역 5명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각각 수원발전 프로젝트에 맞는 국회상임위원회로 갈 것이다. 국회에서 수원의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나눠가자고 이미 합의를 마쳤다. 개인의 욕망보다 수원 과제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셔 정치 변화를 이끌어냈다.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팔달과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후손들이 살아갈 수원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에 소명의식을 갖고 땀흘려 일하겠다. 주민들과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겠다.

△1967년 충남 예산△유신고·중앙대학교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집행위원/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 △민주당 팔달구 지역위원장 △김진표경기도지사 선대위 공동대변인 △민주당 경기도당 운영위원 △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문재인대통령후보 팔달구 선대위원장 △손학규대표 분당을 보궐선거 선대위 대외협력실장 △이찬열국회의원 장안구 보궐선거 선대위 상황실장 △노무현대통령 수원시민추모위원회 추모위원


권혁민 기자(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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