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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사내유보금 550조…삼성 215조,현대차 112조

10대 재벌 사내유보금 550조…삼성 215조,현대차 112조

2016년 04월 21일 목요일
          
  

시민단체 "삼성·현대·SK 증가 비중이 90%"…"환수해 서민 위해 써야"
경제단체 "사내유보금은 시설·부동산 포함한 것이어서 현금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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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회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발표 및 환수운동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삼성·현대·SK 등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550조 규모로 1년 새 9% 넘게 증가했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시민단체는 재벌들이 곳간에 쌓아둔 유보금을 환수해 서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사내유보금 개념을 오해한 데서 비롯됐다고 경제단체는 반박했다. 유보금은 부동산이나 시설 등에 투자한 돈을 포함하므로 현금성 자산과 다르다는 설명도 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13곳으로 구성된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령련)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10대 재벌 93개 상장계열사의 2015 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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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로는 작년 말 기준 10대 재벌 상장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은 총 549조6천억원이다. 1년 전보다 9.1%(45조7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룹별로는 16개 상장계열사를 보유한 삼성이 215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4%(18조6천억원) 늘어나 1위였다. 11개 상장계열사가 있는 현대차그룹은 112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10조5천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어 SK그룹(16개사)이 65조6천억원(23.7%↑), LG그룹(12개사)이 44조원(4.1%↑), 롯데그룹(8개사) 8천억원(2.9%↑) 등 순이었다.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증가액에서 삼성·현대차·SK 등 3대 재벌 비중은 91.0%(41조6천억원)에 달했다.

30대 재벌로 범위를 확대하면 사내유보금은 753조6천억원이다.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작년 1분기(710조3천억원) 보다 6.1%(43조3천억원) 증가한 액수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이 2.6%이고 가계부채가 1년 새 11% 이상 늘어났다. 성장이 둔화하고 서민 주머니가 쪼그라드는데, 재벌은 이익금을 곳간에 쌓아두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재벌 총수들이 유보금을 이용해 계열사 순환출자 등 방법으로 '내부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주장도 했다. 작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로는 10대 재벌의 총소유지분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이 평균 3.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재벌의 유보금에는 산업재해, 불법파견, 저임금, 상시적 해고압박 등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피눈물이 서려있다"면서 "유보금을 사회로 환수해 노동자·서민 생존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의 이런 주장에 전경련 등 경제단체는 "사내유보금의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사내유보금은 1년간 세후 이익에서 배당금과 성과급 등으로 지출한 금액을 뺀 유무형 자산을 통칭한다. 부동산이나 기계·설비 등 구매 대금도 포함하므로 현금성 자산과 다르다.

2014년 말 기준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683조원이고 현금,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은 고작 17.3%(118조원)다.

2012년 기준 비금융 상장사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은 9.3%로 주요 8개국(G8) 22.2%, 유럽연합(EU) 14.8% 등과 비교하면 되레 낮다는 통계도 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대다수 기업의 유보금에서 현금성 자산은 10∼20% 수준으로 월급과 세금, 임대료 등에 지출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라며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이익을 내 유보금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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