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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수원병 남경필VS김영진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수원병 남경필VS김영진
데스크승인 2012.03.12 이복진.양은영 | bok@joongboo.com

여야와 개인의 운명을 가를 4·11 총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보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각 선거구별로 여야 유력후보 2명을 선정해 직격 인터뷰 ‘날’를 연재한다. ‘날’은 꾸임없는 ‘날것’이란 의미로, 후보자들이 꺼리는 문제를 인터뷰 소재로 삼고, 상대 후보가 궁금해하는 질문도 화두로 던지겠다는 뜻이다. 첫번째 순서로 새누리당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과 민주통합당 경선을 통과한 김영진 전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별보좌관이 맞붙은 수원 병(전 팔달)을 소개한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김용서 前 시장 무소속 출마? 신경 안 써..탓 할 맘도 없다"

5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후보가 과거 어느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공천 경합을 벌였던 박세호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용서 전 수원시장과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중화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권 성향의 이들 3명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남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야권 연대 후보인 김영진 후보에게는 호재지만, 남 후보에게는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9일 오후 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터에서 만난 남 후보는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담담했다. 그는 “김용서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김영진 후보에 대해서도 “내 할일만 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야당 측에서 남 후보가 약속한 구청 추가 신설 공약에 대해 선거용쇼라고 비판한다.
“서둔동이 수원 병으로 들어오면서 인구 25만명이 넘었다. 이제는 꼭 필요하다. 4개의 구청이 25만 인구를 관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년에 맹형규 행정안정부 장관, 염태영 시장, 김진표 의원, 여야 간사 등 6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논의했다. 맹 장관이 여건만 된다면 좋다고 했다. 관건은 수원시의 적극성이다.”
―KTX 수원역 출발에 대해서도 선거용이라고 지적한다.
“전혀 문제가 없다. 이미 코레일 사장과 합의를 한 내용이다. 다음달 예비타당성 검사를 시작된다. 예산만 오는 10월에 편성되면 내년에 착공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 설계 용역, 하반기에 착공을 하면 2015년이면 끝날 수 있다. 당초 2016년 완공을 예상했으나 코레일 사장이 “2016년까지 갈 필요가 없이 2015년이면 완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남 후보는 ‘팁’이라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날 오전 전화 통화한 내용을 흘려줬다. 수원농생명과학대 터를 재활용하는 얘기였다.
“오늘 아침에 김문수 지사와 30분가량 통화했다. 김 지사가 “서둔동 주민이 원하는 방향을 남 의원이 가져오면 어떤 방안이든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밀어 주겠다”고 말했다. 서둔동 주민들과 의견을 나눠 개발 방향을 찾아보겠다. 수원역에서 농생대까지 1㎞를 ‘문화의거리’로 만들 것이다. 연계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
최근 수원 지역사회에 가장 뜨거운 이슈인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무소속 출마 문제를 물었다.
―김용서 전 시장이 무소속 연대를 만드는 것은 남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 수원 법회중 스님께서 ‘탐욕은 집착을 만들고 분노하게 하며 어리석게 한다. 그리고 고통과 병을 만든다. 탐욕이 도덕심을 물들게 하지마라’고 말씀해주셨다. 새벽기도 중 목사님께서는 “담보처럼 이해관계에서 오는 고통이 있다. 담보했다는 것은 상대방을 믿었다는 것이다. 내 탓이기 때문에 남 탓을 하지마라.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라. 절대 분노의 칼을 뽑지 말라”고 말해주셨다. 지금 김용서 시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김용서 시장과 정치적인 관계를 맺었었다. 신뢰를 가지고 만났다. 그래서 김용서 시장의 행동을 탓할 수 없다. 믿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분노의 칼을 뽑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살, 탈당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여야의 공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이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새누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여권이 분열하지 않도록 단합해야 한다.이번 공천 결과는 여야의 확연한 의지 차이를 보여줬다. 쇄신을 외치고 몸싸움을 하지 말자고 했던 새누리당 사람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반면 민주당은 타협을 했던 사람들을 다 탈락시켰다. 김진표 의원도 온갖 수모를 주고 나중에서야 공천을 줬다. 새누리당은 국회를 타협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고 민주당은 다수당이 되면 힘으로 밀어부치고 싸움판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보여준다.”
남 후보는 인터뷰 내내 전날 3차까지 갔다며 피곤하다고 했다. 하지만 서둔동 벌터 경로당에서 서울농생대로 이동중에 “오늘 저녁 약속이 없다”는 수행비서의 보고를 받자마자, “빨리 일정을 잡으라”고 다그쳤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민주통합당 김영진>
"남 의원, 99%의 어려움 몰라..주민들지친 것 몸소 느꼈다"

전날 당내 경선을 통과한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는 피곤해보였다. 지난 9일 구천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교통체증 때문에 20여분가량 늦은 기자에게 “갑시다”하고 앞장섰다. 김 후보와 인터뷰는 주로 이동중에 차 안에서 진행됐다. 거리 홍보때는 인터뷰할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 비해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여건인 점을 감안해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선거 전략 등에 초점을 맞췄다.
―경선에서 이겼다. 경선 후유증은 없을 것 같나.
“유문종 후보와는 어제 개표하기 전에도 만나서 악수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어떤 결과가 있든 연대하기로 약속을 했다. 개표 결과가 나온 후에도 서로 어깨를 걸고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깨끗이 승복하고 어깨를 맞대는 것, 이게 젊은 사람들의 정치, 젊은 정치가 아닌가. 그러나 아직 2라운드 밖에 안치뤘다. 3라운드 야권연대도 남았고 4라운드 본선도 남았다.”
김 후보는 3라운드를 부전승을 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지난 10일 야권 연대 협상을 타결하면서 수원 병은 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해서다.
―어제 경선이 끝났는데, 유문종 후보에게 오늘 아침에 안부는 전했나.
“어제 다 했는데 오늘 전화하는 건 좀…. 약 올이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안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과의 맞대결이 버거워보인다. 노인인구 비율도 높고.
“남 의원은 이제 이 곳에 대한 주인의식이 사라진 것 같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얘기들이 나오지 않는다. 여기 주민들도 많이 기다렸고, 많이 지쳤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남의원을) 계속 뽑아준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어필할 것이다.”
―남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나.
“상위 1%인 그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기는 힘들다. 99%가 돼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기대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수원시장과 남의원이 같은 내용의 안을 낸 적이 있었는데 남의원은 그때 수원시장과의 연대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결국 그 안은 무산됐다. 아집과 독선 속에 정치를 하면 피해를 보는 건 주민들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충남 예산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충남 예산에 살다가 도저히 먹고 살 길이 없어 온 가족이 용인 신갈로 올라왔다. 충남 예산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 6남매 총 10명이 한 집에 모여 살았다. 밥상머리 앞에서 젓가락 싸움이 치열했다. 밥먹고 나면 논갈러 밭갈러 나갔다. 용인으로 이사온 후 수원의 유신고를 다녔다. 본격적으로 수원에 산 것은 2004년부터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했는데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대학 때 학생운동하다 투옥됐다. 강원도 양구로 군대 갔다 오니 나이가 서른이었다. 학생운동으로 빨간 줄 그은 나이 서른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1996년에 강남에 통신회사에 겨우 취직했다. 중소기업이었는데 IMF가 터져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1998년에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의 인턴비서로 이쪽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쭉 한 길이다.”
―김진표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이다. 경선에서 도움을 받았나.
“물론 격려도 많이 받고 여러가지로 조언도 해주셨다. 그러나 물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아준다거나 인맥을 대준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움은 받지 않았다.”
―정치적 멘토라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솔직히 안쓰럽다. 그렇게 한 가지만 가지고 그 사람이 걸어온 길 자체를 부정하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 선대인이라는 사람의 정신세계가 더 궁금하다.”
김 후보가 말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파인 김진표 원내대표 등을 ‘민주당 내 X맨’이라며 민주당 공심위에 공천 탈락을 압박했다.
―후원회를 조직했다. 지금까지 모금한 후원금이 얼마나 되나.
“민감한 부분이다. 며칠전만해도 예비후보였기 때문에 거의 못 모았다. 대출 등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가 일단은 하고 있다.”
―.다른 젋은 후보에 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아날로그인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한다. 그런데 난 그거 할 시간에 손 한번 더 잡으로 가는 것이 좋다.(온라인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와 동행한 약 3시간 동안 우만동 장애인복지관, 못골시장, 지동시장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했다.
양은영기자/yey667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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