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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의 ‘운명’, ‘새누리 157~180, 더민주 109~127’에 달렸다

김무성-문재인의 ‘운명’, ‘새누리 157~180, 더민주 109~127’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여야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ㆍ13 총선 성패 ‘시금석’이 나왔다.

각 당의 현재 의석수 이하면 ‘실패’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하에서 야당의 반대를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에 얼마나 근접하느냐가 성공 기준이다. 더민주로선 소속 의원들의 탈당 전 의석수인 127석 이상 확보가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는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총선 책임론’은 물론, 대권가도를 좌우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선 일단 ‘과반수’(150석 이상)는 논외로 치는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치를 총선에서 ‘마지노선’은 현재 의석수인 157석이라는 의미다. 새누리당이 설령 과반수 이상이 돼도 현재 의석수인 157석을 넘지 못하면 김무성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게 당내의 분위기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일 과반수가 되지 못하면 김무성 대표의 대권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간다고 봐야 한다”며 “150석 이상이 돼도 현재 의석수를 넘지 못하면 김무성 대표는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사실상 당내에서 비박계의 패퇴를 의미한다. 총선 후 친박계에겐 당권 장악의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이어진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당내외에서 비등했다. 180석은 이른바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에서 신속처리대상안건으로 지정해 조속히 처리하기 위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5분의 3 이상)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국회가 잘못 만든 국회선진화법은 망국법이어서 무력화해야 한다”며 “야당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다,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선이 180석이다. 이 뜻에 동조하는 야당 후보를 포함해 180석을 반드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동의하는 야당 후보를 포함해”라는 단서를 달면서 한발 물러났지만, ‘180석’은 김무성 대표 체제의 성공을 입증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은 틀림없다. 이 목표에 근접할수록 김무성 대표의 당내 권한은 강화되고 대권도전은 탄력을 받게 된다. 그만큼 친박계의 입지는 약화된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야권 분열로 인한 위기를 인재영입과 자신의 대표직 사퇴로 돌파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성패 기준은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이 내놨다.

김종인 선대위장은 26일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최소한 현재 의석(109석) 이상, 그리고 탈당 전 의석수(127석) 이상을 당선시켜야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보다는 한 석이라도 많아야지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석수 이하면 ‘실패’, 탈당 전 의석수에 근접해야 ‘성공’이라는 말이다. 현재 의석수 이하의 경우가 되면 문재인 대표는 더민주의 총선 패배는 물론, 야권 분열의 책임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대권 주자로서도 치명타다. 109~127석 사이에서 더민주의 의석수가 결정되면 “방어에 성공했다”는 정도가 될 수 있다. 더민주에서의 입지는 유지하겠지만, 대권 도전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다른 야권 후보와 경쟁을 해야 한다. 127석 이상이면 야권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더민주나 문재인 대표의 최대 목표는 새누리당의 과반수 저지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국민들께서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을 막아주셔야 한다”며 “우리당이 그 역할을 하겠다, 그것이 우리당의 총선에 임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민주가 독자적으로 새누리당의 과반 획득을 저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야권 통합이나 연대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 과반 저지’가 현실적인 목표로 될 가능성도 아주 없지만은 않다. 문재인 대표가 “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겠다”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일 수 있다. 김종인 선대위장도 “소망사항은 과반수 달성이지만 사전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고말했다.

suk@heraldcorp.com

http://heraldk.com/2016/01/26/%EA%B9%80%EB%AC%B4%EC%84%B1-%EB%AC%B8%EC%9E%AC%EC%9D%B8%EC%9D%98-%EC%9A%B4%EB%AA%85-%EC%83%88%EB%88%84%EB%A6%AC-157180-%EB%8D%94%EB%AF%BC%EC%A3%BC-109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