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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천자 탈당 아닌 불출마 러시… MB·박근혜 합작품?<세계일보>

與 낙천자 탈당 아닌 불출마 러시… MB·박근혜 합작품?<세계일보>
  • 입력 2012.03.13 19:32:00, 수정 2012.03.14 00:31:49
새누리 '김무성 효과'… MB맨·친이계의 회군, "분열은 필패" 李心朴心
  • 새누리당 4·11총선 공천 탈락자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야권연대 타결 이후 보수 분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낙천자가 계파를 초월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접는 모양새다. 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4선 중진 김무성 의원의 ‘당 잔류 및 백의종군’ 결단도 탈당 행렬을 멈추는 데 기여했다.

    청와대와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의 통제권에 들어있는 ‘비박(非朴) 인사’가 연이어 물러서고 있다. 이들은 총선 포기의 명분으로 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내걸어 보수진영을 결집시키며 진보진영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상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종로 공천에서 떨어진 ‘MB(이명박 대통령)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19대 총선 출마를 접기로 했으며, 종로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적전 분열로 제가 4년간 이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를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도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전날 탈당 선언을 보류한 진수희 의원에 이은 것이다. 양천갑에서 낙천한 김 전 차관은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더욱 성찰하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진 의원과 권택기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탈당을 만류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인천 서구·강화군)·김학송·정해걸 의원, 친이계 윤영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결속 기류를 두고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하에 공천 반발을 수습하는 데 서로 통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의 밀월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의 대세론을 거론하며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주 의미 있는 메시지”라며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날 낙천자 불출마가 뒤따른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지난 9일 독대한 정운찬 전 총리도 국민생각 합류를 거부했다. 박 위원장도 협력체제의 자락을 깔고 있다. 지난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 탈당이 해법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총선의 최대 쟁점이 ‘MB 심판론’이란 점에서 두 사람의 밀월이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공천 위기를 넘기면 친박계가 청와대와의 차별화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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