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시장으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마곡지구 발산역 인근에 연면적 8000평 규모 프라자 상가 SB타워를 분양했는데 불과 열흘 만에 계약률이 80%를 넘었습니다. 상가 분양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투자 분위기가 계속 달아오르는 가운데 투자 열기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올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매매가 상승폭은 오히려 상반기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그간 부동산 시장을 외면해왔던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지난 5~6년간의 오랜 침체 이후 시장 상승세가 이제 시작되고 있어 향후 2~3년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올 연말부터 금리를 올린다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은 "상가 투자는 금리보다는 유동인구 등 입지에 따른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며 "목 좋은 신도시 상가의 경우 임대 수익은 물론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져도 입지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서울 강남 등의 입지별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 역시 "서울은 주택 수급 불균형이 전세난, 저금리와 맞물려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그 폭이 둔화될 수 있겠지만 향후 2년간도 공급이 부족해 상승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한 해 5만가구 정도의 입주량이 필요한데 예정된 입주량이 올해 2만가구, 내년 2만1000가구, 2017년 2만6000가구에 불과해 향후 2년간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강남 재건축 추진으로 아파트 철거, 이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 수요가 '자본 차익을 노린 주택 투기'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계속 옮겨가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정부 가계부채 대책 역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안정화란 측면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서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실수요자들에게 영향이 크겠지만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를 낀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는 투자 수요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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