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실제로는 개발할 수 없는 땅을 곧 개발될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에게 거액을 가로채는 이른바 '기획 부동산'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서는 일자리까지 주겠다는 말에 현혹된 가정주부들이 수십억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주부 김 모 씨는 지난 3월 한 부동산 회사에 취직한 뒤 사장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경남 창원시 외곽에 로봇 연구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며, 일대의 땅을 사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말을 믿은 김 씨는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덜컥 6천여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로봇 연구단지는 회사가 꾸며 낸 거짓말이었고, 김 씨가 산 땅은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산비탈이었습니다.
헐값에 산 땅을 개발이 될 것이라고 속여 투자자에게 거액에 되파는 전형적인 기획 부동산 사기입니다.
<녹취> 김 모 씨(기획부동산 피해자/음성변조) : "월급 줘가면서 영업사원들 고용해서 하는데 설마 이런 데서 그렇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 사람들 말이 사실인 것처럼 들려요."
이렇게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70여 명, 피해액은 5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직원을 구한다는 말에, 이 부동산 회사를 찾았던 가정주부들입니다.
<인터뷰> 김선미(교수/전주대 부동산학과) :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해당 토지 서류라든지 혹은 관공서 관련 사업 부서에 문의를 하는 것이.."
검찰은 51살 김모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을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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