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지역 개발 약속 ‘헌신짝’/ 자금조달·주민 갈등 ‘난항’… 물망오른 부지 2곳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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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지역 개발 약속 ‘헌신짝’수원 평동 옛 선경직물 터에 대형 유통시설 건립 계획 인근에 롯데몰 들어서자 중고차 매매단지로 변경 추진 주민들 “입으로만 향토기업”… 反SK 정서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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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1일 21:21:22 전자신문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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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수원역세권1구역 개발사업이 수년째 난항을 겪는 가운데 SK건설과 서수원개발(주)이 기반시설 설치 비용 주민 부담과 의견수렴 없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동의서를 받아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4년 10월 23·29일, 7월 30일자 1면 보도) 당초 계획과 달리 SK그룹 계열의 중고차 매매센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계 순위 3인 SK그룹의 모태가 된 수원에서 앞서 장안구 이목동의 대규모 개발차익 논란에 이어 또 다시 개발차익을 위한 막무가내 사업추진 의혹이 불붙으면서 수원시민의 노골적인 ‘반SK’ 움직임마저 일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수원시와 수원역세권1구역 주민추진위원회(이하 주민추진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수원역세권1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사업지구 일대 19만7천㎡ 가운데 주거 5천㎡, 녹지 1만2천㎡, 상업 17만9천㎡로, 서수원개발(주)은 주민 기반시설 부담구역 및 서수원개발(주) 기반시설 부담구역으로 구분해 자신들의 일부 부지에 마트 등 대규모 유통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기반시설 설치 비용 등 각종 문제로 10여년 가까이 사업에 난항을 겪는 동안 수원역 인근에 롯데몰 등이 들어서면서 SK그룹 계열의 중고차 매매센터 조성으로 계획을 변경,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서수원개발(주)이 주민 피해는 뒤로 한 채 자신들의 사업여건 개선만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지구단위계획 결정내용 변경을 위해 또 다시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막무가내로 주민동의서 확보에만 열을 올리면서 주민간 불화마저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주민추진위 관계자는 “SK건설이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선경직물 공장 터에 대형마트를 조성하려 했지만 인근에 백화점과 마트가 들어서자 일방적으로 SK엔카라는 중고차 매매센터로 변경, 계획한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며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갖은 감언이설로 동의서 받기의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SK는 향토기업이 아니라 ‘반(反)수원’기업”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 일대는 서수원권 발전의 노른자위로 10여년의 세월동안 피해를 감수한 지역으로 대규모 유통시설 등의 최적지”라며 “단지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춰 주민들보고 희생을 하라고 한다는 것이 말로만 향토기업이라는 SK의 수원에 대한 인식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 역세권1 지구단위계획 상에서는 해당 부지에 자동차 관련시설은 들어올 수 없다”며 “만약 주민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한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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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주민 갈등 ‘난항’… 물망오른 부지 2곳 ‘표류’[지지부진 수원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사업] 2. 평동·SK부지 건설계획 ‘제자리걸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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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중고 자동차 유통 구조 현대화를 위해 추진중인 ‘중고자동차 매매시설 집약화단지 조성’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토지 수용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데다 개발 사업자와 주민들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집약화 단지 부지로 물망에 올랐던 수원시 권선구 평동 매송고색로 일대 부지와 (주)서수원개발이 소유한 평동~서둔동 일대 등 부지 2곳 모두 사업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중고자동차 매매시설 집약화 단지 조성 사업 대상 후보로 검토됐던 곳은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매매 상사가 위치한 수원시 권선구 평동 매송고색로 일대 32만2천560㎡ 규모의 부지다.
수원시는 지난 2013년 4월 미래 E&C를 통해 중고자동차 매매단지 개발 타당성 용역을 진행, 공영개발이 아닌 환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영개발 방식의 경우 토지주 140여명으로부터 토지를 수용해야 하는 만큼 2천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 사업비를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자동차매매조합은 140여명의 개발지역 토지주들과 환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2천억대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시공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집약화 단지 조성 사업 논의가 급물살을 탔던 곳은 SK건설의 자회사인 (주)서수원개발이 소유한 평동~서둔동 일대 부지 6만6천여㎡다. 도로(평동로)를 사이에 두고 평동(2만6천여㎡)과 서둔동(3만9천여㎡) 일대로 나뉜 이곳은 SK케미칼 공장이 있던 곳으로 지난 2006년 (주)서수원개발이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이후 대구지역 중고 매매 집약화 단지를 건설했던 M사가 지난해 말께 SK건설, 경기도자동차매매조합 등과 집약화 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집약화 단지 사업의 물꼬가 트는듯 했지만, 개발주체와 지역주민들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개발 구역을 놓고 사업자와 주민들간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건설과 M사 등은 도로의 남쪽에 위치한 평동(2만6천여㎡) 일대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평동과 서둔동이 동일한 사업대상지인 만큼 균형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사업 논의가 진행중이며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자동차매매조합 관계자는 “집약화 단지 조성 사업의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해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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