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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주택 민원 처리 ‘기약’없어

LH, 임대주택 민원 처리 ‘기약’없어수원센터, 1만7천세대 임차권 양도업무 단 3명이 담당
상속·이전 명의변경 서류접수 후 최대 3개월 가량 소요
정재훈 기자 | jjh2@kgnews.co.kr
2015년 08월 02일 20:56:33 전자신문 1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가 임대주택 정책을 시행하면서 임대주택 계약자들의 상속에 의한 명의변경이나 타지역 이사 등 임차권양도와 관련된 민원 처리기간이 많게는 3달 가까이 소요되는 등 임대주택 계약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LH경기본부에 따르면 경기 남부권의 입주가 완료된 임대주택의 사후 관리를 위해 LH는 수원, 안양권을 관할하는 주거복지단을 포함 성남과 용인, 화성, 오산에 각각 주거복지센터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원권을 관할하는 수원주거복지센터의 경우 호매실택지개발지구와 광교신도시의 임대주택 1만7천세대의 사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센터의 경우 임대주택의 임차권양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센터 전체 30명 중 단 3명에 불과해 계약자들로부터 행정처리 지연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호매실지구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남편의 사망으로 상속에 의한 임차권양도를 신청하고 4명의 자녀들로부터 인감증명서와 상속동의서, 재산분할동의서 등 각종 서류를 준비해 LH에 접수시켰지만 한달이 넘도록 진행되는 소식조차 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업무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수차례 약속을 잡았지만 약속 당일을 하루, 이틀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는데다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도 담당자의 얼굴도 보기 힘들었던 실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교신도시 공공임대에 입주한 B씨도 남편의 갑작스러운 지방 발령으로 이사가 불가피했지만 LH는 먼저 지방으로 내려가 근무를 하고 있는 계약 당사자인 남편이 직접 경기본부를 방문해야 한다는 조건은 물론 현 근무지에서 근무하는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등 황당한 요구를 하면서 두달이 넘도록 B씨 부부의 이사를 막았다.

A씨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도 도대체 담당자와 이야기를 할 기회조차 없다”며 “임대주택 계약자들은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H경기본부 관계자는 “임차권양도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부당한 이익이 생길수 있어 철저한 조사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빠른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계약자들의 마음은 알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접수되는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정재훈기자 jjh2@<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