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조 뭉칫돈 대이동 하나"…은행권 '긴장'
입력 2015-06-25 20:46:31 | 수정 2015-06-26 03:45:16 | 지면정보 2015-06-26 A9면
내달 1일부터 계좌이동제 단계적 실시
주거래계좌 변경 쉬워져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은행들은 완전경쟁 진입…금리인하 등 혜택 제공할 듯
금융소비자들은 지금까지 주거래은행이나 주거래계좌를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카드비나 통신비, 공과금 등 주거래계좌와 연결된 각종 출금이체를 다른 계좌로 바꾸려면 일일이 직접 변경해야 했기 때문이다.주거래계좌 변경 쉬워져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은행들은 완전경쟁 진입…금리인하 등 혜택 제공할 듯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506/AA.10152921.1.jpg)
금융결제원의 출금이체정보 종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각종 출금이체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은행의 계좌에서 어떤 공과금이 빠져나가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이체신청을 그 자리에서 해지할 수도 있다. 10월부터는 기존 이체계좌를 다른 은행계좌 등으로 일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권에서는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 226조원(금융위원회 추산) 규모의 은행권 수시입출금식계좌 자금의 대이동이 일어나 은행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성 높아지는 소비자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506/AA.10152920.1.jpg)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이자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우리 주거래고객 상품패키지’를 출시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월 은행 주거래고객에 대한 우대혜택 범위를 보험사, 증권사 등 계열사로 확대한 ‘NH올원카드’를 선보였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이체계좌 변경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거의 없는데 은행 간 경쟁에 따른 혜택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쟁심화 불가피한 은행권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 수시입출금식계좌 자금의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은행권에서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객 기반이 약한 은행은 계좌이동제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3년 9월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에서는 올해 3월까지 약 175만건의 계좌이동이 일어났다. 계좌이동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대형은행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8만명의 고객을 잃었다는 조사도 있다. 반면 통신비 등의 자동이체에 1~3%의 캐시백을 제공한 산탄데르은행은 약 17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했다.
계좌이동제가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쟁은행 간 출혈경쟁 가능성도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계좌이동제가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고객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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