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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는 집에서 일터나 학교로 가는 통행으로 시작, 집으로 오는 통행으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통행은 그 목적에 따라 출근, 등교, 귀가, 업무, 여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통행이 일어나는 공간을 보면 여가통행을 제외하면 작게는 해당도시의 도시교통권역, 크게는 광역교통권역(수도권) 내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이들 통행 대부분을 차지하는 출근, 등교, 귀가는 특정한 시간(오전 7시~9시, 오후 5시~7시)에 집중돼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도시가 앓고 있는 교통문제의 원인이다.
즉 한정된 공간에서 특정 시간에 집중된 통행이 도로가 소화해 낼 수 있는 용량을 한참이나 넘어섰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길이 막혀서 늦었다’라는 이야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길이 막혀서…’라는 핑계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해결책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수원시는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와 도보, 자전거 등 생태교통에 그 해답이 있다고 믿고 있다.
대중교통의 서비스 수준을 대폭 향상시킴으로서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도시공간을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재편하여 걷기, 자전거 타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스정류장 개선, 버스도착알리미 설치, 버스 내 무료와이파이 서비스, 보도·자전거도로 정비, 공영자전거 도입 등 이 모든 것이 알고 보면 도시에서 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수원시의 노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 수원시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노면전차(트램) 또한 그러하다. 노면전차는 기존 도로에 매립된 선로를 달리는 전동차를 말한다.
노면전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확실히 증명된 자동차 킬러다. 전 세계 50여 개국 450여 도시에서 노면전차는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들이 자가용이 없어서 노면전차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노면전차를 비롯한 도시의 대중교통시스템과 보도,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굳이 자가용을 끌고 나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들이 갈 때, 새벽이나 심야에 움직여야 할 때와 같이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대중교통이나 생태교통(걷거나 자전거 타기)이 더 편리하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수원과 서울 등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은 지하철(1호선, 수원분당선, 신분당선, 인덕원-수원선)이, 시내교통은 도시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노면전차와 버스가 담당하게 되는 2021년 이후에는 우리도 자동차가 줄어 여유로운 도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적어도 수원시에서만큼은 ‘길이 막혀서…’ 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영인 수원시 첨단교통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