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설에 새정치 술렁… 천정배 "결정된 것 없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 추진설이 재차 번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란스럽다. 한편으로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9월을 기점으로 야권의 지각변동 내지는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천 의원 측은 21일 주말 정가에서 번진 신당설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의원 보좌진들은 “신당 창당과 무소속 연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로를 고민 중이며 새정치연합의 혁신위 활동도 눈여겨 보며 결정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앞서 4ㆍ29재보선 전후에 천 의원 발 신당설이 제기됐을 때도 천 의원 측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안팎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재보선 때 천 의원을 도운 염동연ㆍ장세환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이 최근 광주에 사무실을 마련하는가 하면 호남지역 전직 의원들은 금주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천 의원 본인도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이철ㆍ문학진 전 의원을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이 신당을 만든다면 ‘호남 자민련’보다는 전국정당화를 꿈꿀 공산이 크다. 여기에 정의당이 노동당 및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과 통합을 서두르고 있어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야권재편이 골치 아픈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호남 민심을 청취하겠다며 2박 3일 일정으로 21일 광주를 찾았다. 김상곤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 전남 기초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진 타운홀 미팅에서는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조국 교수가 제시했던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호남 민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혁신위원들은 이틀 동안 청취한 민심을 바탕으로 심야토론 형태의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3일 당내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1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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