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연합 |
국내 일부 병원에서 메르스 접촉병원 명단이 온라인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접촉 병원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일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강원도 춘천 A병원에서 메르스 발생 지역과 의료기관에 대한 명단을 공개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근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과 수원 등 2개 시·군을 비롯해 성남 분당 B병원, 수원 C병원, 화성 D병원, 평택 E병원 등 메르스 환자 접촉병원 7곳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내 병원은 5곳이나 포함돼 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해당병원은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수원의 D병원 한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병원 명단이 떠돌면서 하루에도 사실여부가 맞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춘천 A병원 한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해당 자료를 업무용으로 작성한 것은 맞지만 이를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다”며 “정확한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온라인상이나 소셜네트워크상에서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답니다.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할 거라 예상된다고 하니 조심하십시오” 등의 근거없는 루머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1일 현재까지 메르스 격리대상자가 682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 해당 병원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병원 환자와 의료진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선진국에서도 감염병 발생 시 의료기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pjd@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