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6일 경제에서 외교·통일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은 자리에서는 '근대화·산업화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과 '지역균형발전의 아이콘'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하며 '통합'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 지방살리기포럼 현장세미나에 참석, 포럼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방산업도시 경제활성화를 위한 성공 전략 및 산업특성화도시 조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지칭하며 "그 당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특단의 대책으로 각 지역에 거대한 공단을 만들어 우리 지역경제 살리기에 정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때 만들었던 공단 중에 구미공단의 경우 낙후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그때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의 그런 정신으로 지방경제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우리 당에서 그것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당초 예정에 없던 구미시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 과거 자신이 비판의 선봉에 섰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재임기간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과거에 많이 비판했지만, 역사라는 건 공과 과를 구분해서 과는 그만 따지고 공을 높이 평가해서 국민통합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유족 대표인 건호 씨로부터 직설적인 비판을 받은 김 대표는 건호씨를 비판하는 대신 노 전 대통령을 칭찬하는 발언을 하며 '통 큰 정치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건호 씨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일절 말하지 않겠다"면서 비판을 삼갔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대표는 "혁신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낙후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열심히 해서 뒷받침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국회의원들은 모이면 흘러간 옛노래나 부르고, 여야 갈등에 진영 논리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후 국회지방살리기포럼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구미 1공단을 방문, ㈜필맥스의 주요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오후 내내 구미에 머물며 지방경제 살리기 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통일과 외교 관련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인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 한국과 독일의 통일 여건을 비교하면서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통일을 우리가 잘 대비하고 있는지를 집중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 호치민시의 레탄하이 당서기를 접견하고 양국간 교류 활성화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외교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오는 27일에는 베트남 공산당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