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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분양시장 봄바람, 심상치 않다

사설/칼럼
분양시장 봄바람, 심상치 않다
데스크승인 2015.04.06 | 최종수정 : 2015년 04월 06일 (월) 00:00:01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분양시장에 이른바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 부담이 줄어든 탓이 크다. 여기에 전세난에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도 이제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큰 이유는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다. 당연히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증가세에 있다. 이와함께 현금 보유자들이 은행을 기피하면서 다만 얼마라도 챙길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 예로 지난달 GS건설이 청라국제도시에 공급한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무려 평균 9.4대 1을 기록했는데 한때 저조했던 것과 달리 청라국제도시에서 8년간 공급된 36개 단지 중 4번째 높은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에도 기흥역세권에 선보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가 지난달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에 마감된 일도 같은 상황에서다. 거의 9년 만에 분양열기가 감싸고 있다. 이제는 아예 분양열기를 대신하는 소위 ‘떴다방’까지 모델하우스 옆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수도권 청약 1순위 완판단지가 늘고 있는 것에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경기도 광교신도시 등은 분양권 웃돈이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입지가 좋은 곳은 매물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얼마 전 평균 청약경쟁률 422.3대 1을 기록한 광교 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프리미엄이 500만~4000만원 정도로 형성된 상태라면 더 할 말도 없게 됐다. 동탄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러 인프라가 많은 탓에 동탄역에 가까울수록 프리미엄이 몇 천만원씩 붙어있고 아예 .시범 단지는 알짜 단지로 지니고 있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동산에서 팔기를 권유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아마 이런 이유에서 이번기회에 분양하자는 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주택전문 업체의 조사로도 올 4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30개 단지, 2만3501가구로 파악되고 있다. 아마도 4월 분양 물량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많다는 생각이다. 과거에 아파트 회사들이 땡처리를 할 때와는 그 양상이 달라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달부터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민간 주택건설 단체가 회원 건설사에 과도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하고 공급을 조절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일이다. 연초부터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이 집중된 데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소비는 위축됐는데 부동산에만 돈이 몰리는 현상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정부는 이제라도 전체 부동산 시장의 완급조절을 잘 해야 한다. 자칫 채무상환에 따른 후폭풍이 경제 불씨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