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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활황…경매 침체

부동산 거래 활황…경매 침체
기사입력 2015-02-09 18:44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달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활성화되자 경매시장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지지옥션은 1월 전국의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 및 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를 살펴본 결과 경매 진행건수가 전달보다 3004건 감소한 1만3918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이 업체가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 한 해 꾸준히 감소하던 경매 진행건수는 작년 12월 소폭 증가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신규로 들어오는 물건 수가 크게 감소했고 변경, 취하되는 건도 늘고 있다”며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시장의 활황이 경매시장으로의 물건 유입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 진행건수의 감소는 낙찰건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경매 낙찰건수는 5051건으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은 36.3%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달보다 0.3명 늘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9.3%로 전달보다 2.9% 감소했다. 경매 물건이 줄면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올라갈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1월의 경매 진행건수를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이 4917건(37%), 업무 및 상업시설이 2790건(21%), 토지가 5233건(39%), 공업시설이 337건(3%)로, 토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용도별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이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진 83.1%, 업무 및 상업시설은 6.4%포인트 하락한 58.8%, 토지는 0.7%포인트 떨어진 66.0%, 공업시설은 1.9%포인트 하락한 68.4%였다.

1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5층짜리 종교시설로 165억원에 낙찰(감정가는 254억8081만원)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임야로 128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감정가는 6613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그 6배에 달하는 3억9990만원이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