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최근 핀테크와 사물인터넷 관련주 등이 '테마주'가 되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지난 23일 1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G의 시가총액은 1275억(23일 종가 기준)이다. EG의 시가총액은 2012년 1월에는 6000억을 뛰어넘었다. EG 주가는 2012년 6만~8만원대였다가 2012년 말에는 4만 원이하로 떨어졌고 올해 이달 23일에는 1만7000원이 됐다.
EG는 지난 2012년 대선 시즌에 '박근혜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지난 2010년 대략 2만원 대였던 EG 주가는 2011년 12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2012년 1월엔 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테마주 중 하나였던 보령메디앙스도 지난 23일 종가는 8660원이었지만 지난 2012년 9월 18일에는 17400원까지 올랐다. 2년 4개월 정도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된 셈이다. 보령메디앙스가 박근혜 테마주에 들어간 이유는 본래 보령메디앙스가 대표적인 저출산 테마주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육사업과 복지를 강조함에 따라 보령메디앙스가 각광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보령메디앙스가 2012년 대선 시즌과 비교해 주가가 반토막이 난 지금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이 이슈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EG가 전형적인 '정치테마주'였다면 최근의 핀테크 테마주나 이명박 정부 시절의 녹색성장 테마주는 '정책테마주'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대표적 정책테마주는 '삼천리자전거'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 성장'을 강조하며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내세웠다.
그래서 전국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됐고 2009년에는 '국가 자전거 정책 마스터플랜'까지 내놓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1조205억원을 투자해 해안 주요 도시를 잇는 국가 자전거도로망 2175km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2500억원을 투입해 '4대강 자전거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이명박 정권에서 상당한 힘을 갖고 있던 어떤 정치인의 취미가 자전거 타기였다는 점이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도 지난 2007년에는 주가가 6000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1만원을 돌파했다. 2012년 중반 한때 1만 원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던 삼천리자전거는 2013년부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3일 1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건강과 레저 여행 수요의 증가 덕택에 매출과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핀테크나 사물인터넷 외에 요즘 주목받는 테마주는 반기문 테마주, 김무성 테마주, 박원순 테마주다. 반기문 테마주로는 대표이사가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인 한창,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으로 근무중인 보성파워텍, 홍석규 회장이 반 총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어서 테마주가 된 보광그룹 계열사 휘닉스소재, 휘닉스홀딩스가 있다.
또 유선방송사업자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연관이 깊다고 반기문 테마주에 묶였다. 씨씨에스는 음성군 등 충주,제천,단양,증평,괴산,진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모헨즈는 김기수 대표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운영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며 김무성 테마주로 대표적인 회사는 전방이다. 전방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이 창업한 회사로 김무성 대표의 친형인 김창성 씨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전방은 지난 2013년 1월 23일에는 주가가 24600원이었다. 2년이 흐른 지난 23일 전방의 주가는 40200원이었다. 2년 만에 주가가 60% 이상 상승한 셈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바람에 대해 "기업의 가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매력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다보니 부침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테마주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