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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무성 대장은 '2PM'의 등장을 꺼려야만 할까요?

[취재파일] 무성 대장은 '2PM'의 등장을 꺼려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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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4 11:29|수정 : 2015.01.25 11:29

기사 대표 이미지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본인은 다소 싫어하지만, 그의 별명은 무대(무성 대장)입니다. 이완구 국무총리설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해 10월쯤 '2PM' 이라는 이 총리 후보자의 별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후보자의 성(姓)에서 따 온 '2'와 총리를 뜻하는 PM(Prime Minister)을 조합해 만든 말입니다. 준비된 총리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뜻일까요? 그는 24일 자신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1976년에 찍어 40년 가까이 보관하고 있던 X-ray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사석에서 지금까지 받은 월급봉투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기억도 납니다. 

이 후보자가 총리로 취임할 경우 지금보다는 원활한 당정, 당청 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근혜 정부를 지탱하면서 당정청 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빅3'를 꼽으라고 하면 새누리당 대표와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후보자 주변에서는 이들 '빅3'가 참여하는 고위 당정청이 정례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 나옵니다. 여기에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무수석이 참여하는 '9인 협의체'도 떠올려집니다.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김무성 대표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모두 친박계 의원이라는 점도 지금보다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이완구이 후보자를 두고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운이 따른다고 합니다만 아직 청문회도 통과하지 못한 이 후보자를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올리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보입니다. 그가 청문회를 통과한 다음 총리로서 박근혜 정부 앞에 놓인 공무원연금 개혁과 무상복지 및 증세 논쟁, 공직기강 확립 같은 현안들을 무난히 해결해야만 충청권 대망론을 등에 업고 '총리=대권주자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깰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서 이 후보자의 기용이 청와대와 다소 소원하지만, 새누리당 내 차기 주자 가운데는 가장 앞서 있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견제의 의미만 가지는 걸까요? 

결론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근혜 의원은 미래권력의 핵이었습니다. 한 주간지 조사에 의하면 대선이 있던 2012년에는 살아 있는 권력을 밀어내고 영향력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김무성 대표를 당시 박근혜 의원과 견줄 수는 없습니다. 김 대표로서는 판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성과를 낼 경우 미래권력을 향한 집단적인 리더십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대와 나 홀로 싸우는 것보다는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힘을 합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마라톤을 예로 들겠습니다. 10km 지점 이전부터 혼자 치고 나가 우승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일정 지점에서 선두그룹이 만들어진 다음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결정적인 시점에서 스퍼트를 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애초 여의도에서는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임자이긴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판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선두그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총리로 쉽게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 위험이 있음에도,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몇 장 안 남은 카드를 불쑥 내밀었다는 것은 그만큼 청와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봤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인사로 추락하는 지지율을 붙잡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소통방식, 리더십의 변화가 없는 한 총리의 깜짝 기용만으로 자유 낙하하는 지지율을 언제까지나 붙잡고 있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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