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30%로 곤두박질…50대·경남주민 등 돌려
최종수정 2015.01.23 11:46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했던 50대와 경상권 유권자들까지 지지층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3일 이번 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지난주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건파동, 신년기자회견 이후 연말정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갤럽은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연말정산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60%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30%)에 비해 30%포인트나 높아졌다. 이같은 차이는 취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자료제공 : 갤럽) |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드러진 점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50대와 경상권 지지율의 변화다. 50대 유권자의 긍정평가는 38%로 부정평가 52%에 비해 14%포인트 낮았다. 그동안 50대 이상은 박 대통령 지지율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선 50대마저 이탈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세대별 지지기반은 60대 이상으로 올라갔다. 20~40대의 긍정평가는 약 20%에 불과했으며 부정평가는 70%로 치솟았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 역할을 해왔던 경남권 유권자들 역시 부정평가 비율이 긍정평가 비율을 웃돌았다. 부산·울산·경남 유권자의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59%로 긍정평가 32%보다 27%포인트 높았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긍정평가가 50%, 부정평가가 40%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중위소득 이상 직장인(특히 화이트칼러) 층의 지지층 이반현상 역시 심각했다. 이 때문에 갤럽은 1차 연말정산이 완료되는 2~3월과 당정이 합의한 보완책 결과에 따라 중위소득 이상 직장인들의 이반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41%)에도 못 미쳤다.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지율을 웃돌았지만 문건 유출 파문, 부정적인 평가를 들은 신년기자회견 등이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이 박 대통령 지지율을 넘어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22일 자료를 통해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경우 "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거리두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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