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러가지의 칸 ===/◆사회 이슈 및 시사, 기고 등 종합

사설/칼럼 수원 군 공항 이전, 국토 효율화가 우선이다

사설/칼럼
수원 군 공항 이전, 국토 효율화가 우선이다
데스크승인 2015.01.23  | 최종수정 : 2015년 01월 23일 (금) 00:00:01

서수원 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수원비행장 이전문제에 관한 실마리가 서서히 잡혀 가는가 했더니 급기야 화성시가 이전 ‘절대 불가’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경기도에 전달했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경기도 차원에서 화성시 앞바다 섬을 수원 군 비행장 이전 후보지로 검토(본보 1월 15일자 1면 보도)하고, 화성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일로 판단된다. 예상은 됐지만 화성시가 수원 군 공항을 화성지역으로 옮기는데 대해 이렇게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기억하기로도 처음이다. 당장 화성시의 이런 본격적인 대응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화성시가 최근 군 공항 이전대응 태스크포스(TF)팀까지 발령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국토의 효율화와 지자체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결과가 국방부에 전달됐는지 까지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원 군 공항 이전이 가능한 후보지역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해온 경기연구원(경기연)이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연구 결과를 보고 한 내용이 알려지고 부터의 과정이다. 물론 보고한 내용대로라면 기존에 거론되던 후보지역은 제외되고, 서해의 섬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채인석 화성시장은 건의문을 통해 화성시 동부권은 수원 군 공항으로 60년 동안 이미 피해를 받아오고 있는 지역이며 서부권은 미 공군의 매향리 사격장으로 55년간 피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면서 미리 방어벽을 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채 화성시장은 최근 경기도청을 방문해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수원 군 공항의 화성시 이전에 반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했는데 동부와 서부는 물론 화성 남부권이 오산비행장 때문에 63년 동안 환경 및 재산 피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더구나 새로운 비행장건설이 도서지방으로 확정되면 화성시 동서갈등을 조장하고 서해안 장기개발계획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마저 붙이고 있는 형편이다. 정리하자면 이미 동서남부에서 2, 3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판에 또 다시 이전으로 몸살을 앓기 싫다는 속내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군 공항 이전문제는 국방부가 이르면 상반기 중 예비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것이고 당연히 이전 후보지 선정 권한도 국방부가 갖고 있다. 다만 이번에 채 시장이 남 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배경에는 경기도지사가 당연직 후보지 선정위원인 탓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의식해 이전에도 경기연의 대안이 어쩌면 그 면적이나 건설상의 여러 어려움을 고려하면 완전한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문을 제기해 온 바 있다. 대규모 건설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는 비행장 이전 문제니 만큼 쉽지 않을 얘기인 탓이다. 섣불리 후보지를 찍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자칫 지자체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얘기들이 오가면 국방에 관한 여러 얘기들이 어려워 진다. 괜한 상상과 성급한 발표가 혼선만 일으킨다는 점과 함께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사]
수원 군 비행장, 화성시 앞바다 섬 이전 '유력'
화성시 "60년간 수원 軍 비행장 피해...이전 절대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