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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 드 뽈자비 수녀회… '가난한 이' 들에 50년, 나눔을 실천하다

성빈센트 드 뽈자비 수녀회… '가난한 이' 들에 50년, 나눔을 실천하다

1965년 독일수녀 3명 봉사 시작
현재 수도사만 340명으로 늘어
동남아지역 의료선교 활동 넓혀

유은총 yooec86@kyeongin.com  2015년 01월 22일 목요일 제16면작성 : 2015년 01월 21일 19:07:4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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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한국 땅에 뿌리 내린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62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해외의 가난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발표했고, 아델하이트수녀를 비롯한 세명의 독일수녀가 이를 실천하려 1965년 한국 땅을 밟았다. 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역사의 시작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으로 국토는 물론 사람들의 인성 마저 피폐했던 시기. 독일의 세 수녀는 수도 서울이 아닌 수원,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았던 지동에 터를 잡고 의술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했다.

수녀회의 부총원장인 김 데레시타 수녀는 "수녀회가 처음 자리를 잡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초기 수녀님들께서 더 가난한 이웃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개원 당시 3명의 독일 수녀로 시작했지만, 반세기가 지난 현재 소속 수도자만 340명, 수원 본원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 경남까지 확장해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수녀회는 병원에 간호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의료사도직 수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성 빈센트의 영성인 '가난한 이'를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녀회는 1967년 성빈센트 병원을 개원하며 육체적 질병치료와 영성적 치유를 나누고자 노력했다. 

▲ 김 데레시타 수녀
특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안산 성빈센트의원과 함께 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미혼모들을 위한 모자 공동체인 용인 모성의 집 등 힘 없고 가난한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하는데 힘썼다.

아울러 50주년을 맞아 영성적 가뭄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성적 치유를 위한 '협력자연구소'를 운영할 것을 밝혔다.

수녀회의 사랑 나눔은 국내를 넘어 국외로 퍼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방글라데시,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발을 넓혀 의료선교활동과 함께 분원을 개설하며 성 빈센트 성인의 정신인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 주님이다' 를 실천하고 있다. 

데레시타 부총원장 수녀는 "50년의 역사 속에서 감사 할 일이 많다. 독일의 3분 수녀님께 받은 사랑을 50년이 지나 어려운 국가에 그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2005년 진출한 동남아 지역에서 우리 수녀회가 네분의 현지인 수련 수녀님들을 배출해 무엇보다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은 수녀회에 대해 "좀 더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수녀회가 될 것"이라며 "이 땅에 첫 발을 내딛었던 세명의 독일 수녀님들이 가졌던 마음으로 희년(50년)을 맞이하고 앞으로 그 본분을 실천하는 수녀회로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유은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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