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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건축물 속 風水

조선시대 건축물 속 風水화성행궁·남한산성 등 조명 풍수적 입지환경·의미 해석

道문화유산 연구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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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2    저작권자 © 경기일보
  ▲ 유교건축에담긴풍수이야기  
     

행궁은 임금이 머무는 곳인 만큼 가장 의미있는 장소를 선정했을 것이라는 전제가 가능하다.

예로 남한산성의 행궁은 전시 대비용이지만, 둥그렇게 둘러싼 산들에 의해 형성된 보국과 명당을 갖줘 장풍국(풍수에서 바람의 기운을 잘 갈무리하는 형국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형국이다. 선조는 “일찍이 남한산성의 형세가 으뜸이라 들었다”고 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 길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어떠한가. 수원 행궁은 평소에 수원부의 관아로 사용하다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의 현륭원을 수원으로 이장한 후 참배하러 오면 행궁으로 사용했다. 역시 풍수적 관점에서 입지 선정이 이뤄졌다.

화성은 팔달산 동편 기슭에 위치하지만 북쪽에는 높이 300m 내외의 광교산맥이 서쪽에는 여기산이 서 있어 분지의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행궁은 화성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배산임수의 공간 구성적 특성을 보여준다. 주산인 팔달산이 뒤를 받쳐주고 앞에는 팔달산에서 발원한 명당수가 유유히 흐르며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원행궁의 어전이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이 열린 행궁의 봉수당 상량문에는 “용이 엎드리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하니 하늘과 제왕의 땅이며, 학의 상서로움과 거북의 징험을 받아 이루어진 곳”이라 했다.

박정해 (사)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한국 유교건축에 담긴 풍수 이야기>를 통해 남한산성과 화성처럼 조선시대 건축에서 풍수가 가장 두드러지는 입지 선정 조건이었다고 강조한다.

남한산성, 화성행궁, 연천군에 위치한 숭의전 등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책임진 건축물들을 집중 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

특히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에 대한 조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자는 “경기도는 서울에 인접해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지자체”인만큼 중요한 지역이며 “각각의 문화유산이 갖는 가치조차도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은 크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건축학 박사로 한양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풍수명당이 부자를 부른다>와 <조선 유교건축의 풍수 미학> 등을 썼다. 값 3만원.

류설아기자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