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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짐승 때문에 들통난 ‘박춘봉의 완전범죄’ - 비닐봉지 땅에 묻었지만 산짐승이 파헤쳐 시신 드러나

산짐승 때문에 들통난 ‘박춘봉의 완전범죄’ - 비닐봉지 땅에 묻었지만 산짐승이 파헤쳐 시신 드러나 

‘엽기 범행’ 영원히 묻힐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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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8    저작권자 © 경기일보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은 산짐승이 시신이 든 비닐봉지를 파헤쳐 세상에 알려질 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용정 부장검사)는 7일 박춘봉을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러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춘봉은 지난 11월26일 동거녀 A씨(48)를 목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부터 이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한 뒤 검은색 비닐봉지 10개에 담아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했다.

당초 경찰과 범죄심리 전문가 등은 시신 발견 직후 피의자가 인적 많은등산로를 유기 장소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대담성에 주목해 피의자의 성향을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 박춘봉은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를 등산로에서 5m가량 떨어진 수풀 너머 땅속 70㎝가량 아래에 ‘불상의 도구’를 이용해 파묻고 그 위를 나뭇가지 등으로 덮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춘봉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라며 비닐봉지를 땅에 묻었지만 산짐승들이 끄집어낸 뒤 파헤치면서 등산로 주변으로 굴러 떨어졌고 빠져나온 시신 일부가 등산객 눈에 띄었다.

경찰이 시민 제보 이전까지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할 때 시신 발견이 더 늦어졌다면 자칫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박춘봉은 범행 직전 미리 시신을 훼손할 장소를 물색하고 범행 직후 A씨 휴대전화로 A씨 언니에게 ‘나 당분간 멀리 떠날거야’라는 문자를 보내 스스로 잠적한 것처럼 꾸미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완전범죄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관기자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