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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청와대가 명당(明堂)이 아닌 곳에 잘못 자리잡았다?
이런
난감한 질문이 풍수가들 사이에서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최근 정치권과 청와대를 둘러싸고 ‘찌라시’ ‘십상시’ 등 듣기 민망한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경복궁과 청와대 터가 올바른 곳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을 담은 풍수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신세계사에 나온 ‘명당의 원리와 현장풍수’는 조선건국 때 경복궁 터를 잘못 잡는 바람에 청와대 자리 역시 명당 터에서 벗어난 곳에
자리잡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경복궁이나 청와대와 같은 국가지도자의 집무실은 지기가 샘솟는 명당 혈(穴)자리에 들어서서 지기를 국정운영에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저자 덕원씨는 조선왕조가 건국 후 현재 서울을 수도로 정하고 대궐을 지을 때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고 전래되는 이야기를
인용한다.
당시
무학대사는 “건물의 방위를 정함에 있어 인왕산을 주산으로 해 낙산을 바라보는 형상이 국운이 장고할 것이다”고 말했지만 정도전은 “일국의 장래를
어찌 미심쩍게 풍수에만 맡길 수 있겠는가? 군주가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선 남쪽을 향하고 북쪽을 등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정도전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북악산(청와대 뒷산)을 주산으로 해 남산을 바라보는 지금의 경복궁 위치에 대궐이 지어졌고 창덕궁 등 다른 궁궐도 이에
따랐다.
무학대사는
정도전의 주장대로 궁궐이 지어지자 북악산의 산세가 갈라지고 찢어지는 가파른 형상이라 200년 뒤 반드시 이 나라에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며
왕사의 직분을 버리고 산사로 들어가 잠적해 버렸다고 한다.
당시
풍수 논쟁의 핵심은 인왕산 또는 북악산 중 어느 산을 서울의 주산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주산이 정해져야 명당 혈자리가 잡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안산은 백두산 지맥이 내려오는 북한산 자락으로 당연히 주산이라고 판단됐다. 하지만 최근 일부 풍수가들은 인왕산의 강건함과 기운에 주목해 서울의
주산이 인왕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당의
원리 저자 덕원은 기존 풍수 이론은 중국의 풍수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라 오판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지맥은 기존 풍수책과 달리
산맥줄기를 따라 흐르는 것이 아니라 원형으로 돈 다며 이를 종합할 때 인왕산을 서울의 주산으로 보고 혈 자리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 쉽게 알기는 어렵다.
현재
풍수지리는 술사(術師)의 술에서 점차 학문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아직 우리 눈과 기술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명당의
원리 책이 주장하는 바가 새삼스레 다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hej80@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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