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대통령·경선·본선 기타 종합/*대선_공통, 대통령-역대...

예상 밖 PK 민심… 박원순, 대권주자 선호도 1위갤럽, 잠룡 지지도 조사

예상 밖 PK 민심… 박원순, 대권주자 선호도 1위

갤럽, 잠룡 지지도 조사

2015-01-05 [21:08:33] | 수정시간: 2015-01-05 [21:29:07] | 2면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이상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PK 출신 차기 대권주자 4명 가운데 '지역색'이 가장 옅은 박 시장이 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보다 배 이상 앞서지만 김무성 대표는 고작 3위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다. 왜 그럴까? 

김무성, 11월 이후 줄곧 3위 
화합형 당 운영 되레 마이너스 
11월 1위였던 문재인 하락세 
지역색 옅은 박 시장 1위 탈환

■박 시장, 김 대표에 배 이상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해 8~12월 PK 출신 4명과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정몽준 전 의원 등 6명의 '잠룡(潛龍)들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를 조사한 결과 박원순 시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7월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뒤부터 매달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를 해왔다. 

조사 결과 김 대표는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8월에 1위를 기록한 후 9~10월 2위로 내려앉더니 11월 이후 줄곧 3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8월에 21%로 문 의원(12%) 의원과 박 시장(10%)을 앞섰지만, 9월에는 15%로, 19%를 기록한 박 시장에게 4%포인트 뒤졌다. 문 의원의 지지율은 13%였다.

10월에도 박 시장(16%)이 선두였고, 김 대표와 문 의원은 각각 13%였다. 11월에는 문 의원이 상승세를 타며 16%를 기록해 박 시장(14%), 김 대표(1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2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져 박 시장(19%)이 김 대표(9%)를 배 이상 앞섰다. 지난 4개월간 안철수 의원은 주로 5~7%선을 기록했다. 

본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분기별 PK지역 지지도를 재분석한 결과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8~9월(316명 대상) 김 대표가 18%로 박 시장(15%)과 문 의원(12%)을 앞섰지만, 10~12월(478명 대상)에는 박 시장이 16%로 가장 높았고 문 의원이 15%, 김 대표는 12%였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10~12월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의 20%가 김 대표를 지지한 반면 9%는 박 시장을 지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35%, 29%는 각각 박 시장, 문 의원을 지지했고 김 대표 지지는 3%에 불과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표본 수가 적어 정확한 여론을 반영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흐름을 알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과 향후 전망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새누리당 김 대표가 당직 인선을 하면서 PK 출신들을 많이 챙겨주지 않았던 점과 '화합형 당 운영'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PK 사람들은 '무대(김무성 대장)'답게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는 당 운영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 대표는 당이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끝까지 화합형 당운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학계 출신의 한 정치권 인사는 "PK 사람들이 김 대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과연 대통령감이냐'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건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문재인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박 시장의 경우 서울시장에 재선하면서 차기 유력 후보로서 확실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이 차기 주자들의 여론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차기 대권주자들의 지지도가 여러 번 등락을 거듭할 것이며, 우열은 20대 총선을 지나봐야 구체적인 구도를 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top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