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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의 지지율 20%…3개월간 대권주자 아무도 못 넘었다

마(魔)의 지지율 20%…3개월간 대권주자 아무도 못 넘었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그래 봤자 도토리 키재기”

요즘 정치권에서 대권주자 간 우위를 놓고 평가할 때 부쩍 듣게 되는 말이다. 유력 주자들끼리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미만 정도에 불과해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10% 중반대의 지지율만 거둬도 여야 통합 대권주자 1위가 될 정도로 어느덧 ‘20%’라는 수치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말았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 지지율을 마지막으로 찍은 주자는 지난 10월 5주차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20%의 지지율로 여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당시 2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2.7%), 3위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11.5%)로 1위와 2ㆍ3위 간 차이가 분명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여야 통틀어 지지율 20% 이상을 얻은 대권주자는 아무도 없었다. 박원순 시장은 18%, 17%로 점차 떨어지면서 15% 전후 수준까지 이르렀고, 문재인 후보와 김무성 대표는 20%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가장 최근 조사인 1월 2주차 때 문재인 후보가 15.5%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박원순 시장이 14.4%로 2위, 김무성 대표가 11.5%로 3위에 올랐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1위, 3위 간 9%포인트 격차에서 4%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처럼 20%대로 치고 나가는 대권주자가 없는 가운데, 10%대로 떨어진 박원순 시장보다 좀처럼 지지율에 탄력이 붙지 않는 문재인 후보와 김무성 대표에게 더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행보에 있어 원외의 박원순 시장보다 원내의 문재인 후보와 김무성 대표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도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당대표 선거에 정식 출마한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듯 했으나 이내 꺾이며 정체 양상을 띠고 있다. 대권주자로서의 인물 경쟁력을 주무기로 당권에 도전하는 만큼 지지율이 붙지 않는 것은 문재인 후보에게 뼈아픈 현실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후보는 연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대표가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심 차기 대권 도전까지 노리고 있어 문재인 후보는 누구보다 20% 지지율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난 7월 당대표 취임 이후 줄곧 여권 내 대권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 역시 추가 상승 없이 지지율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 개헌 발언, 당내 친반과 비박 간 갈등, 최근 수첩파동까지 겪으며 악재가 잇따른 것이 지지율 견인 실패의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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