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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1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한복을 입고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
‘경기호’를 이끌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품격’과 ‘혁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경기 연정이 품격이고, 도정 10대 과제가 혁신이다. 남 지사는 ‘싸우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는 대의를 앞세워 여야 연합정치, 즉 연정 실험을 시작했다. 올해는 경기 여야 연정의 원년이다. 남 지사의 공약이자 연정 과제인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 빅파이 프로젝트 사업 등도 시작된다. 남 지사는 민선 6기 경기도정 슬로건을 ‘넥스트 경기(Next 경기)’로 정했다. 경기도정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0대 실천 과제도 정했다.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도정 혁신의 성패를 가늠해볼 수있는 한 해가 시작됐다.
▶굿모닝 버스 = 경기도는 굿모닝 버스 도입을 위해 맞춤형 따복버스 시범운행을 한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는 수원역∼사당역 ‘7770번’, 김포∼서울역 ‘M6117번’, 남양주∼잠실역 ‘8012번’ 등 3개 노선에서 2층 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오는 2016년부터 준공영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버스대수를 늘리고 2층버스를 도입해 기존 8분 간격의 출발시간을 2분으로 단축한다. 내년에 20개 광역버스 정류소를 정비하고 2016년까지 멀티환승거점 정류소를 만든다.
▶골든타임 5분 = 안전한 경기도 구축을 위해 8분이던 골든타임(소방출동시간)을 5분으로 줄인다. 올해 소방인력도 192명 늘린다. 오는 2018년 말까지 소방인력 4천513명을 늘리고 877대의 노후 소방차량도 교체한다. 소방차 1천418대에 출동중 교통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일자리 넘치는 경기도 =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8%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 내수 하락과 경제 침체의 결과다. 경기도는 ‘일자리 넘치는 경기도’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취업 소외계층을 집중 지원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경제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230억 원의 예산을 세웠다. 경기도는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서비스, 창업지원 등 7개 분야 173개 사업에 오는 2018년까지 총 8조4천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 70만개 창출과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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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시승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이정선기자 |
▶사회적경제의 허브, 경기도 = 현재 경기도내에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전국의 약 15%인 1천396개 공동체가 있다. 국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지난해 8월 사회적경제의 기반인 공동체의 경제적 가치가 2조 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도는 ‘사회적경제의 허브’를 토대로 시장경제의 한계 극복을 비롯한 서민경제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제는 사회적경제 종합지원체계 구축과 기금 조성, 창업 지원, 사회적경제조직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 발족한 ‘경기도사회적경제연대회’를 시초로 사회적경제 허브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따복공동체 = 따복공동체는 6·4 지방선거 당시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공약이다.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의 준말로, 마을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도가 마련해 주고, 공간활용 및 운영은 주민자치에 맡겨 그 결정에 따라 사회적 일자리 등 주민요구사항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올해 예산으로 54억1천만원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기존의 마을만들기 조례를 개정하는 작업을 거쳐 올 2월께 따복공동체 사업을 추진할 ‘따복공동체위원회’를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마을공동체 전문가와 사회적경제 전문가들로 따복공동체 전담팀(Task force)을 구성, 위원회 인사 추천과 사업방향 설정, 시·군 순회 설명회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임기 4년간 기존 주택지역에 2천500개, 신규주택에 3천500개의 따복마을을 만들고, 평균 3개씩 1만8천개의 사회봉사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빅파이 프로젝트 = 빅파이 프로젝트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수요자(경기도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의 경우 KT 야간 통화량 30억건을 분석해 노선별, 요일별 심야버스 노선을 최적화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창업지원 점포평가 서비스와 SK텔레콤이 실시간 교통상황을 제공해 길을 안내하는 T-맵 서비스도 한 예다. 올해 4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문인력양성, 시범사업 추진, 활용문화확산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다. 빅파이 프로젝트에는 빅데이터사업 추진체계정립(88억원), 데이터 수집 및 개방(41억원), 경기도민 무료 빅데이터 서비스(50억원), 데이터산업밸리 조성(36억원) 등 오는 2018년까지 모두 21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경기도는 추정하고 있다.
▶플러스 복지 = 플러스 복지는 기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긴급복지가 필요한 저소득층 대상의 범위를 늘리고 노년층의 문화·생활·의료복지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취약계층 발굴을 위해 민간 네트워크 95개 팀을 비롯해 통장, 이장 등으로 구성된 무한돌보미 2만5000명이 투입해 일제조사를 시작했다. 또 겨울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시군구 합동으로 특별조사를 펼치고 있다.
▶미래도시 경기북부 = 경기도는 올해 본예산에 북동부 경제특화발전 지원 400억원과 북부 SOC사업에 추가로 400억여원을 편성했다. 상패~청산·장흥~광적·오남~수동·적성~두일·광암~마산 5개 도로사업에 620억원이 편성됐다. 철도 사업 예산은 하남선 광역철도 779억원, 별내선 222억원, 수인선 157억, 진접선 101억, 삼성~동탄 GTX 262억원, 지방도로 및 교량 유지관리 289억원 등이다. 경기북동부발전특화사업 400억원은 시·군 공모를 통해 경제, 산업, SOC 등 경기 북동부지역 1개 시·군 발전사업에 수시로 투입하기로 했다. 매년 400억~500억 원 규모로 편성된다. 북부지역 주요 예산으로 한반도 평화벨트 조성 100억원, 접경권 평화누리 자전거길 14억원, 캠프그리브스 활용 147억원, 임진각 평화누리 통합개발 37억원, DMZ평화생태공원 10억원, 평화누리길 관리 24억원 등도 포함됐다.
▶상생과 통합의 경기 =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한 사회통합부지사를 임명했다. 사회통합 부지사는 3국(局) 1과(課)를 진두지휘하며 여야의 의견조율을 맡는다. 경기도 여야는 연정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도는 내년 여·야간 예산가계부를 만들어 재정을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야당이 추천한 사회통합부지사와 행정·인사권을 나눌 계획이다. 남 지사는 “연정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면서 “내년에는 연정을 통해 경기도가 좋아졌다고 할거다. 그게 세상을 바꿀 것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