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두환 대통령 풍자포스터’
박병역기자(truelook@hanmail.net) 2012.06.29 12:36:56
박근혜,전두환 전 대통령290,000만원 풍자포스터 …
그린 작가 ‘이하’는 “이미지와 진실은 무관” 풍자의미 밝혀
부산시내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풍자하는 포스터 수백여 장이 나붙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문제의 포스터는 가로 60㎝, 세로 1m 크기로 박 전 비대위원장이 백설공주 복장을 한 채 아버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과를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박근혜 풍자 포스터 / 부산=뉴시스 |
부산 시내에 나붙었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풍자 포스터는 40대 팝아트 작가 이모(44) 씨로 확인됐다. 부산 부산진 경찰서는 이 모씨가 박 비대위원장의 풍자 포스터를 붙인 것으로 확인돼 곧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공직선거법 9조1항’과 ‘경범죄처벌법 1조13호’ 위반여부를 출석 조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공직선거법 9조1항은 ‘선거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벽보나 포스터를 부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 풍자포스터는 28일 부산시내에 대량으로 유포돼 경찰이 CCTV 분석 등 조사에 나섰었다. 포스터를 드린 팝아트 작가 이하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포스터 작업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진실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풍자포스터에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백설공주 옷을 입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그려진 독사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캐리커쳐로 그려져 있다. 이 씨는 그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 풍자포스터,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북한주석을 샴쌍둥이로 묘사한 포스터 등 다양한 풍자를 시도해 왔었다
경찰 ‘배후 추궁’ 즉결심판 회부
법원선 “정식재판서 다퉈야” 기각
이씨 “그림 판단은 대중의 몫”
밤 12시, 서울 종로2가에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히틀러로 묘사한 포스터를 버스정류장에 붙일 참이었다. 그림을 든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경찰이 와서 몽둥이로 때리면 어쩌지?’ 구석에 숨어 30여분을 망설였다.
첫 장을 붙이자마자 등 뒤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두려움이 가셨다. 순식간에 50장을 붙였다. 지난해 12월8일, 갤러리를 박차고 나선 화가 이하(44)씨가 처음으로 거리에서 관객을 만난 순간이었다.
거리 전시가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씨는 지난 17일 새벽 1시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담장에 전 전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이다 경찰에 붙잡혀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전재산이라고 밝힌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손에 든 화가에게 경찰은 “배후가 누구냐, 어느 당 소속이냐, 무슨 돈으로 했냐”고 물었다. “나는 그림을 전시하려던 예술가”라고 말해도 믿지 않는 경찰의 무지에 화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24일 이씨는 택시비를 안 내거나 예비군훈련에 가지 않는 등 경범죄를 저지른 4명의 피고인과 함께 불법 광고물 부착 혐의로 서울서부지법 즉결심판 법정에 섰다. 이씨는 의견서를 통해 “(즉결처분은) 예술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며, 게다가 불법 상업광고물을 붙였다는 죄목으로 처벌하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법원은 이씨에 대한 경찰의 즉결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무죄’라는 뜻은 아니었다. “표현의 자유 등 논란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사가 기소하면 정식 재판을 통해 다퉈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 처분조차 이씨는 마뜩잖다. “그림에 대한 판단은 대중의 몫이지 사법기관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벽에 붙인 전두환 전 대통령 풍자 그림. |
27일 <한겨레>와 만난 이씨는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사회엔 예술적 민감성은 없고, 정치적 민감성만 넘쳐나거든요.” 지난 4월에는 종로2가 버스정류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북한 주석을 한 몸의 샴쌍둥이로 표현한 대형 포스터를 붙였더니, 20여분 만에 지나가던 중년 남성이 뜯어내 찢어버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떤 성역과 같은 엄숙함이 있는 것”이라며 “논쟁적인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도 모르는 동안 좌파로 낙인찍힌 것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과 국내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연 전시회를 소개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사마 빈라덴 등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였다. “웬 동양인이 자기네 대통령을 희화화했나, 미국인들이 욕할 것 같아 걱정 많이 했어요.” 노파심이었다. 관객들은 낄낄거리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왜 오바마를 (다른 독재자들과) 함께 희화화했는지 물어본 관객조차 없었어요. 어떤 표현이든 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태도야말로 그 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잣대죠.”
이씨의 다음 작품 대상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부산 거리에 다음달 박 전 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일 계획이다. ‘작품이 버텨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씨가 답했다. “찢기면 어떻습니까? 판단은 대중의 몫입니다. 저는 그저 대중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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