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러가지의 칸 ===/◇신문.기고.사설.칼럼.방송.

[노민호의 혼자생각] 백수오

[노민호의 혼자생각] 백수오


최근 백수오라는 약재가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이 약재는 여성들의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 있는데 최근 그 성분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갱년기는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큰 변화의 시기를 말합니다.
폐경을 맞으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신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오는
것이고 쉽게 표현하면 이제 노년기로 접어든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서의 기능이 없어진다는 것이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폐경'이 아닌 '완경'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뭔가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완료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신체의 변화를 더 크게 보지만 실질적으로
정신적인 부분이 더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여성들은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하게 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주변의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제 주변의 한 지인은 이 시기를 너무 강하게 맞은 나머지 최근에도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를 약간 소란스럽게
넘겼거든요. 사실 강도만 조금 다를 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니
비난이나 동정이 아닌 따뜻한 눈길이 필요한 일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남성에 대해서는 이런 분야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이 3-4년 빠르게 이런
시기를 맞습니다. 남성은 특별이 신체적 변화가 없으나 심리적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그 화가
오래가고 별일 아닌데도 잘 삐지고 또 삐지면 그가 잘 돌아오질 않습니다.
스스로 집에서 생각하면 '내가 왜이러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밖에
나오면 중학생 소녀같은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지요.

사실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면에서 여성만의 백수오가 아니라 남성을
위한 백수오도 필요합니다. 50년 중년을 맞으신 분들이 이런 정신적
변화에 대해 슬기로운 자세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