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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겨울, 유난히 춥다 - 경제 불황에 한파까지…

쪽방촌 겨울, 유난히 춥다 - 경제 불황에 한파까지…
개인·기업 온정 손길 줄어
주요 자선단체 모금액 '뚝'
권준우 junwoo@kyeongin.com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제23면 작성 : 2014년 12월 18일 22:10:58 목요일



▲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과 기업과 가계의 지출 감소로 인해 성금이 줄어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18일 오후 수원 경기도청 오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20도를 겨우 넘기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태황기자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 경기도내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서민들은 한겨울 나기가 버겁다.

주요 자선단체의 모금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원 규모가 줄었고 매년 찾던 온정의 발길조차 뚝 끊기면서 이들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8일 자선단체들에 따르면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기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부터 '희망2015나눔캠페인'을 열고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모금액은 38억6천여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5천여만원을 모은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기부유형도 개인 기부액이 21억2천여만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법인 기부액은 17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3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민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지역연계모금' 역시 지난해의 55% 수준(21억5천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올해 전체 모금액이 1천100여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지난해 7천여호에서 올해는 3천여호가 증가한 1만호가 넘는다.

독거노인 등에 연탄을 지원하고 있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탄은행은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160여만장의 연탄을 확보했지만 이는 지난해의 40% 수준이다.

이 때문에 16만8천호 가량의 연탄사용가구에 10장 정도씩 돌아가던 연탄이 올해엔 5장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른 강추위를 견뎌야 하는 저소득층 가구들의 체감온도는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수원시 세류동의 쪽방촌에 살고 있는 임모(73) 할머니는 "매년 겨울나기가 힘들지만 올 겨울에는 봉사단체들의 발길도 예전 같지 않아 유난히 힘들다"며 "200여명의 쪽방촌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여는 데 부담을 느끼는것 같다"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지원을 기다리는 소외 계층은 점점 늘고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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