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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본래 내것이 없으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태고종 무학사 주지 혜성 큰스님(72·이석희). 그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건넨말이다.
혜성 스님은 중생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지역 주민들을 만나 바른 말, 옳은 말을 설파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던 그는 2012년 본격적으로 복지 사각 지대 발굴을 위해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를 출범했다.
당시 혜성 스님은 사단법인 출범을 위해 현금 3억5천만원과 1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출자했다.
그는 “죽어서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인데 무엇이 중요하다고 욕심을 내겠는가”라며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환원하는 의미에서 기부했고 옳은 곳에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뜻을 받들어 협의회는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결과 출범 2년만에 재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모든 정파를 떠나 협의회와 동참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나눔을 전파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힘을 합치고 있는 것.
협의회는 지난 8월 권선구청에서 제 1회 은빛장학금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지역내 중·고등학생 22명과 권선노익대학 어르신 5명, 해야학교 장애인 2명, 86세 이상 어르신 6명 등 모두 35명에게 사랑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혜성 스님은 “올해초 세월호 사고로 매년 진행하던 산사음악제를 개최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특히 다문화·소년소녀가장·장애인·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손길을 거둘 수 없어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있다. 올해초 대한노인회 금호동 협의회 23개 회장단에게 월례회마다 점심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지역 내 경로당 23곳 어르신들께 일일이 돼지고기 30㎏씩을 나눠주는 등 효 사상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매년 5월말~6월초에 산사음악제를 개최해 종교, 계층, 연령을 초월한 음악으로 하나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제1회 음악제에는 400여명이, 지난해 2회에는 3천여명이 참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혜성 스님의 꿈은 권선구를 넘어서 수원지역 전역에 걸쳐 ‘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혜성 스님은 “내후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시 제2체육관에서 5천여명을 모아놓고 산사음악제를 하고 싶다”며 “올해 처음 시작한 장학금 전달도 권선구를 넘어 팔달구, 장안구, 영통구 등 수원시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시작한 그의 사랑. 그 사랑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