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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나라 칸(사진, 활동)/-미술관. 박물관(수원미술,대안공간,이영,수원박물,수원화성박물, 등) 종합

'반쪽' 전락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시민공청회

'반쪽' 전락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시민공청회
"개명 관련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유은총 yooec86@kyeongin.com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제16면 작성 : 2014년 12월 16일 20:08:01 화요일



▲ 16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시민공청회 모습으로 이자리에서 수원시 관계자들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논란과 관련해 현산과 별도의 협약 가능성을 거론했다. / 하태황기자
명칭개선·콘텐츠 발제 없는데…
'아이파크' 사용 쏟아진 질문에
수원시 엉뚱한 타지 사례 발표

현대산업개발 기업홍보관 논란을 초래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논란과 관련, 수원시 관계자들이 현산과 별도의 협약 가능성을 거론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수원시는 16일 오후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운영 시민공청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흥식 시 문화교육국장은 '아이파크' 명칭사용 및 가칭 '포니정 갤러리' 입주에 대해 "당초 미술관 건립을 위한 현산과 시의 MOU에는 기부채납 약속만 있었다"며 "앞으로 현산과 구체적 운영 및 사용협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명칭 및 갤러리 문제를 논의해 수원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원시 소유인 시립미술관의 운영 및 사업과 관련, 민간기업인 현산과 협약을 맺겠다는 것으로, 아이파크 명칭 사용과 포니정갤러리 입주를 위한 협의가 진행중인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이와 관련 원영덕 시 문화관광과장은 "현산측이 요청한 설립주 갤러리와 기업 브랜드 명칭을 수용할 때 구체적인 사항을 담아낼 협약이 필요하다"며 "만약 (시가) 이를 거부하면 현산과 추가적인 협약을 맺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명칭과 포니정갤러리 입주를 위한 별도의 협약을 맺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수원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현산측 관계자는 "(시로부터) 구체적인 협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만약 구체적인 협약을 한다면 설립주 공간(포니정 갤러리) 사용에 대한 논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명칭 문제와는 별도로 포니정 갤러리와 관련해 사용연한 및 조건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에는 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해 시립미술관에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 명칭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안병주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시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명칭개선에 나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또 김윤미 시드갤러리 대표는 "시민공청회에서 수원시립미술관에 대한 명칭과 콘텐츠에 대한 발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답변에 나선 원 과장과 심규환 시 미술관 TF팀장은 "오늘은 미술관 운영의 모범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지역사회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수원시립미술관의 명칭 논란이나 운영에 대한 발제를 배제한 채 타 지역의 미술관 운영사례만 소개하는데 그쳐 반쪽짜리 공청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수원지역 시민예술단체 연대모임인 '수원시민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원화성행궁앞 공공미술관 명칭 공모전을 여는 등 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반대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은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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