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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의 칸 ===/◇신문.기고.사설.칼럼.방송.

[노민호의 혼자생각] 대국

[노민호의 혼자생각] 대국

우리가 친구들과 농담을 할때, '때국놈 빤쓰를 입었냐'고 합니다.
술자리 농담이기는 합니다만 여기에선 '때국놈'이란 말은 '중국사람'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왜 우리는 중국사람을 '때국놈'이라고 했을까?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금방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예날 '대국'이라는 말을 지금은 '때국'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건 우리가 달리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역사이고 현실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하면 중국은 말 그대로 '대국'입니다.

96년의 기억입니다. 제 친구 하나가 중국 연변을 갔다와서 저에게
연변에서 만난 불쌍한 노인 얘기를 하면서 당시 5만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노인이 자기의 소원이 자전거 하나를 사는 것인데 그게 우리돈으로
5만원이라고 해서 그 돈을 그냥 줬다는 겁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고 뭔가를 주려고 했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 중국이 가진 위성이 몇개인줄 아냐?'
그 친구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줄 몰랐습니다.
당시 중국은 23개의 인공위성을 가진 나라였고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0이었죠.

국가는 부강한데 국민은 더 불쌍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도,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중국은 국가만 부강한 나라에서 이제는 국민도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물론 빈부격차가 너무 크지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회구조가 되었습니다.

오늘, 장가계를 떠나 다시 상해로 갑니다.
내일 상해 푸동지구 총공회(노동조합)와 면담을 갖고 몇가지
긴밀한 상황을 논의해야 합니다.

제가 중국에 처음 온 것인 20년이 넘었습니다.
정말 중국은 대한민국의 1년을 10년처럼 발전되어 갑니다.
중국의 비상이 무섭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 G2국가의 면모가 우리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맨날 이렇게
낑겨 살 수 밖에 없는 국가인가 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